한국의 조경 산업 체계 개선을 이끄는 '루트릭스'

안정록 루트릭스 대표 "한국의 조경 산업 현실 녹록치 않아"
루트릭스는 비합리적인 수목 유통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COMEUP 2024(약칭 '컴업 2024')'가 성황리에 개최했다. '컴업 2024'는 중소벤처기업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창업진흥원이 주최한다. 'We move the world'를 슬로건으로 하는 본 행사는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스타트업 경영자 및 리더들이 모여 자사 소개 및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컴업 2024'는 18만 여명의 글로벌 관객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다. '컴업'의 행사 내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2,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등록하여 2,300건 이상의 미팅을 성사했으며, 7,000억원 이상의 후속 투자 유치가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방문하여 열정과 기술을 공유하는 글로벌 커뮤니티의 장도 열린다.

또 '컴업 2024'에서는 예비창업자 대상의 '러너스 리그'와 초기 스타트업 대상의 '루키 리그'로 구분하여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이후 'COMEUP STARS'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이를 통해 국내 최고 투자사와의 1:1 멘토링, 비공개 워크숍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사업성을 검증하고 투자 유치의 기회까지 잡을 수 있다. 'Future Talk'라는 컨퍼런스도 진행했는데, Beginner(초심자)부터 Founder(경영자)까지 다양한 눈높이에 맞춰 여러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세션은 안정록 루트릭스 대표가 조희영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팀장의 진행 하에 자사를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안정록 대표는 "조경이라는 개념은 19세기 센트럴파크를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개념이다. 조경 산업은 매년 10%씩 성장하여 현 국내 조경 산업 규모는 약 8조인데 반해, 미국은 무려 232조에 달한다"며 국내 조경 산업의 현황을 전했다.

반대로 조희영 팀장이 한국 조경 산업의 현실을 묻기도 했는데, "건설업 부동산업은 디지털 전환이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조경산업은 비중이 증가하는 데 반해 디지털화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조경 기업체는 우리나라에서 12,000여 개가 있는데, 그 중 80% 이상이 조경시공업체이고, 수목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업체는 없다"고 밝혔다. "조경 담당 정부부처도 없고, 관련 법령은 있지만 조경 자체를 담당하는 부서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회 고령화가 조경 산업에서 또 다른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조경사 중 노령화로 인해 60대 이상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조경 산업에 알맞는 제도가 없고, 나무가 농산물로 취급돼서 세금이 없으니 관련 산업은 아직까지 무법지대라며 부정적 현실을 말했지만, "다행히 업계인들은 조경 업계를 부흥시키고, 살려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다행이다"라며 일말의 희망을 발견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 루트릭스 홈페이지

본격적인 조경 산업 유통 체계로 들어가서 안정록 대표는 "조경시공업체가 수목을 구매하려면 불필요하게 중복되고, 다단계로 중개되는 경우가 많아 거대한 비용과 환경오염이 발생한다"며 "기업 내에서도 소통 인원이 최소 5명 이상으로, 담당자 한 명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검수, 주문, 납품 등 불필요한 구매과정이 너무 많다"고 문제점을 밝혔다. 그럼 비용도 구매비, 중개비, 품질비 등 여러 방면에서 발생한다.

그러면서 "루트릭스는 수요자와 농장을 직접 연결해서 구목부터 유통까지 수목을 합리적인 가격에 빠르게 납품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객은 견적 신청, 결제, 납품의 3가지만 진행하면 수목 유통 서비스를 통째로 제공받을 수 있다"며 "나중에는 수목 직접생산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힌 안정록 대표였다. 다른 유통업과 다른 점으로 그는 "루트릭스는 타 기업보다 유통 가능한 수목의 위치를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특정 가능하며, 고질적 프로세스의 개혁을 위해 기업/학계/정부를 아우르는 네트워크 직접 구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향후 목표로 그는 '건강한 유통구조 만들기', '나무 더 많이 심게 돕기', '나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라고 밝혔다. 그 후 국내 조경산업의 1인자로 올라선 다음, 데이터산업으로까지 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희영 팀장은 "이전부터 안정록 대표가 조경 및 수목에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학창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이에 더해 우리 일상 속 나무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사람 많아 일상생활에 붙어 있는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었다"며 "내 의지에 더해 안정록 대표의 열정을 높게 사서 투자를 하기로 결심했다"며 루트릭스를 향한 관심을 부탁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글/이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