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주검 실려나가는데 무슨 잔치”…두문불출 한강, 포니정 시상식 참석할까?

이예슬 기자 2024. 10. 14. 11: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이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강 작가가 오는 17일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나타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재단은 지난달 19일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판사 통해 짤막 수상 소감…기자회견 사양
12월10일 스톡홀름서 노벨문학상 수락 연설 주목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3일 오후 임시 휴업중인 서울 종로구 '책방오늘' 앞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책방오늘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독립서점이다. 2024.10.1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이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강은 지난 11일 '채식주의자'등 소설을 펴낸 출판사 창비와 문학동네를 통해 짤막한 수상 소감을 전한 뒤 두문분출하고 있다.

한강은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 수상자로 선정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 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고 출판사들은 "기자회견은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고 확정했다.

한 작가의 서울 종로구 자택 앞에 축하 화분이 줄을 이어 도착했지만 그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또 한강이 운영하는 독립서점 '책방오늘'에도 독자들이 몰렸지만 몰려드는 인파에 당분간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한강 작가가 1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특별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1.01. hgryu77@newsis.com

앞서 한강은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통해 전한 바 있다. 한 작가를 접촉하기 어렵게 되자 스포트라이트가 아버지에게로 쏠린 가운데 한승원 작가는 11일 전남 장흥의 작업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는 "출판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라고 했는데, 그렇게 해 보겠다고 하더니 아침에 생각이 바뀌었다더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며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승원 작가가 살고 있는 장흥 안양면 율산마을에서는 주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벨상 축하 잔치가 벌어졌지만, 한 작가는 딸의 뜻을 존중해 이 잔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강 작가가 오는 17일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나타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재단은 지난달 19일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한 바 있다. 다만 한 작가가 철저히 몸을 낮추고 있는 만큼 이날 시상식에 불참하거나 대리 수상자를 보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한 작가가 공식 석상에 서는 것은 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이 될 전망이다.

노벨문학상 수락 연설문은 작가의 문학 세계를 압축하는 유려하고 아름다운 글로 낭독되어 작가가 남긴 작품과 함께 시간이 지나도 끊임없이 회자되는 문장이다. 수락 연설문을 거부한 작가는 1964년 선정된 장 폴 사르트르로 당시 그는 “노벨상이 서구에 치중돼 있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반면 상을 수상한 것보다 더 유명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고르고 있다. 2024.10.1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서울 야외도서관 책마당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한 마련된 특별 전시에서 시민들이 한강 작가의 책을 읽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책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 ‘책읽는 맑은냇가’ 등 3곳에서 진행된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등 도서 10종, 총 216권이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그리스어 등 20개 언어로 된 번역본을 함께 전시한다. 한강은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상'을 수상했다. 2024.10.13. kmx1105@newsis.com


한편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며 한강 열풍이 일고 있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주요 서점에 따르면 한강의 주요 작품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부터 50만부 넘게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공공 도서관 1000여 곳도 한강 작품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해외 주요 서점에서도 품절 사태가 잇따르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