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매일 넣었는데…" 알고 보니 '암 위험' 높이는 주범이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안되는 용기
전자레인지에 밥을 데우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전자레인지는 간단하게 음식을 데우거나 조리할 수 있어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전이다. 밥을 다시 데우거나 반찬을 따뜻하게 만들 때, 혹은 편의점 간편식을 조리할 때도 가장 먼저 찾게 된다. 하지만 전자레인지를 편리하게 사용한 후 우리가 미처 신경 쓰지 않는 문제도 숨어 있다.

바로 랩을 씌운 채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넣거나 플라스틱 용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습관은 음식 속에 유해 물질을 스며들게 할 수 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열에 의해 구조가 변형되면서 보이지 않는 화학 성분이 음식과 함께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랩을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때 생기는 문제

전자레인지에 랩을 데우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랩은 원래 음식을 싸서 보관할 때 쓰도록 만들어졌다. 얇고 유연해 밀폐 효과가 좋지만 열에는 약하다. 전자레인지에 넣어 고온에 노출되면 겉으로는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아도 내부 구조가 변한다. 특히 랩이 음식에 직접 닿아 있는 상태에서 가열되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랩 속에 포함된 성분이 녹아 나오면서 음식에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이런 성분을 더 잘 흡수한다. 고기를 전자레인지에 데우면서 랩을 씌우거나, 기름기 있는 볶음 요리를 덮어 데우면 화학물질 용출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해외 연구에서는 랩을 씌운 채 가열했을 때 수천 개의 미세 입자가 음식 속으로 들어간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

플라스틱 용기의 위험성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을 데우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시중에 판매되는 간편식이나 반찬 대부분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별 의심 없이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는다. 하지만 모든 플라스틱이 전자레인지 사용을 고려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내열 표시가 없는 용기는 고온에서 형태가 변형될 뿐만 아니라 비스페놀A 같은 화학물질을 방출할 수 있다. 이런 물질은 소량이라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특히 기름기 있는 음식이나 산도가 강한 음식은 플라스틱과 반응해 화학물질이 더 많이 녹아 나올 수 있다. 또, 오래된 플라스틱 용기를 여러 번 재사용하는 경우도 위험하다. 한 번 열에 노출되면 플라스틱 구조가 약해지고 표면이 거칠어지는데, 이 상태에서 다시 가열하면 화학물질 용출 가능성이 더 커진다.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은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가 반드시 있다. 표시가 없다면 전자레인지 전용이 아니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편의상 그대로 데우고 싶더라도 음식만 덜어내 내열 유리나 도자기 용기에 옮기는 것이 안전하다.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

전자레인지에 유리용기 데우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전자레인지 사용 시 가장 안전한 방법은 내열 유리나 도자기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열에 강해 쉽게 변형되지 않고 화학물질 용출 위험도 적다. 음식을 덮을 때는 전자레인지 전용 덮개를 사용하면 랩을 대체할 수 있다. 덮개가 없을 때 종이 키친타월을 살짝 덮어도 튐을 막는 효과가 있다.

플라스틱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전자레인지 전용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다만 전용 표시가 있더라도 장시간 가열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데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열에 약해지고 작은 균열이 생기면서 화학물질 방출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하는 습관이 가장 문제다. 랩을 씌운 채 바로 돌리거나, 반찬통을 그대로 넣는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해 물질을 꾸준히 섭취하게 된다. 전자레인지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올바른 용기를 고르고, 조리 방식에 작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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