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한 한국축구, ‘조용히’ 사과문 올린 대한축구협회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이정호 기자 2024. 4. 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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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실패에 대해 ‘조용히’ 사과문을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26일 게시판에 “오늘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패배로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이날 새벽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전·후반까지 총 120분간 수적 열세까지 겹치며 고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10-11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4강에 들어야 올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한국 축구는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시작한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 기록을 9회에서 중단했다. 오는 7월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는 최대 4강까지 올림픽 티켓(1~3위는 본선 직행, 4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이 주어진다.

이미 대회 최고 성적을 낸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에 당한 첫 패배(5승)다. 만약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더라도, 인도네시아에 슈팅을 무려 21개나 허용하는 등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축구팬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이날 오후 3시쯤 게시판에 사괴문을 올렸다. 사과문을 올린 사실을 특별히 알리지 않은 조용한 움직임이었다. 축구협회는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며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면 과제인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잘 마무리짓고, 계속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좋은 경기로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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