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중고차 감가상각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차량의 성능이나 옵션이 아닌 외장 색상이 떠오르고 있다.
신차 구매 시에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개성 있는 유채색을 선택하더라도, 향후 재판매 시점에는 대중성 높은 색상에 비해 상당한 자산 가치 하락을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다.
높은 신차 출고가 때문에 감가 금액의 단위 자체가 큰 대형 세단일수록 색상에 따른 잔존 가치 격차는 더욱 극명하게 벌어진다.

중고차 시장 데이터 분석 결과, 제네시스 G80 등 대형 세단 세그먼트에서 핀도스 그린과 같은 독특한 유채색 모델은 대중적인 블랙이나 화이트 계열에 비해 확연히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주행거리가 2만~3만km에 불과한 양호한 상태의 차량이라도 매수층이 얇아 딜러들의 매입가가 대폭 하강 조정되는 구조다.
선호도가 낮은 외장 색상은 시장 매물 적체로 이어져 감가를 가속화하는 주된 원인이 된다.

출고가 9,000만 원에서 1억 원을 넘어서는 고가 프리미엄 세단은 동일한 감가율이 적용되어도 실제 소멸하는 금액의 절대 액수가 크다.
비선호 색상이라는 악재가 더해질 경우 중고 시세가 5,000만 원대 초중반 이하로 급격히 밀려나며, 출고 후 불과 몇 년 만에 신차 가격 대비 3,000만~4,000만 원 이상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차량 자체의 기계적 상태가 훌륭하더라도 외장 색 하나가 수천만 원의 손실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향후 차량 매각을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신차 계약 시 외장 색상 선택에 있어 신중하고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구매 당시 느낄 수 있는 개성적인 미적 만족감보다, 3~5년 뒤 중고차 시장에서 해당 매물이 가질 거래 용이성과 회전율을 먼저 계산해야 한다.
대형 세단 시장에서는 개성보다 보편성이 자산 가치를 방어하는 확실한 안전장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는 블랙, 화이트, 쥐색 계열의 무채색 차량이 절대적인 매수 수요를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 대다수가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무난한 색상을 찾다 보니, 유채색 차량은 시세보다 가격을 대폭 낮추지 않고서는 매매가 성사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자동차를 장기 자산으로 인식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이와 같은 색상별 시세 양극화 현상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고가 세단을 구입할 때 감가상각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안은 시장 수요가 검증된 대중적인 색상을 고르는 것이다.
차량을 폐차할 때까지 장기 보유할 목적이 아니라면, 재판매 시점의 냉혹한 시장 가치를 사전에 고려해야 실질적인 손실을 막을 수 있다.
향후 감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 구매 단계부터 잔존 가치를 방어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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