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38개월만에 금리인하…통화정책 변화 신호인가

11일 금통위, 기준금리 25bp 인하.."금리인하 사이클 시작"
전문가들 "완화기조속 내년 1월 또 금리 인하 가능성 무게"
[포토그래픽(PG)/이포커스 김수정 기자]

10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25%로 25bp 인하를 단행했다.  2020년 5월 이후 약 38개월 만의 금리 인하로 지난해 1월 인상 후 14번 회의 만에 통화정책 변경이 이뤄진 셈이다.

한은 금통위의 이번 금리 인하는 미 연준(FOMC)의 9월 '빅컷(금리 50pb인하)' 단행과 함께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내수진작과 경기부진 우려를 동시에 해소하려면 추가적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금통위의 이번 금리 인하 배경과 추가 인하 시기는 언제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11일 한은 금통위의 발표를 분석하면 2% 이하로 내려간 헤드라인 미소비자물가지수(CPI),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속 가계부채 증가 속도 둔화, 연준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에 따라 한은도 내수 중심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통방문 말미에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 하겠다는 문구를 넣으면서 일단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을 알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추가 금리 인하는 언제 가능할까

우선 10월 금통위는 일부 불확실성 요인에도 '25bp 인하 실시 이후 점진적 인하를 시사했다. 다만 11월 연속 인하는 금융안정 점검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동결 소수의견 1명보다 3개월 이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금통위원이 1명이라도 유지됨에 따른 실질적 완화 기조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금통위 인하 실시 이후에도 한은총재는 "금리인하 효과가 금융안정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면서 추가 금리인하 속도를 점검하겠다"고 강조한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10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한은총재/사진=연합뉴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금리인하로 금융안정 자극 정도는 정부노력으로 향후에도 잡혀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한은이 신중성을 인정한 11월은 동결, 내년 1분기 중 1월 인하 검토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과 미국 대선, 중국 부양 등 대외변수에 대내는 당분간 가계부채 증가 정도만 안정되면, 시장이 추정하고 있는 중립수준에서 금리인하 마무리될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 전망이 2%를 하회할 경우 기준금리는 2.50%까지 완화 기대가 강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한투자증권 안재균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 연속적인 금리 인하 기대는 소멸됐지만 2025년 1분기 중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며 "국제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이상 물가는 2% 내외 흐름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 명분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10월 금리인하는 한국은행의 정책 우선 순위가 경기>물가>가계부채로 바뀌었다는 방증"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금리인하로 인한 내수 부양 효과가 과거 대비 축소된 가운데 수출에 대한 눈높이는 연말~연초를 지나면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4분기를 지나면서 시장의 ‘추가 금리인하’ 요구가 높아질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11월 연속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곽유민 기자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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