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비젼이앤테크 김지혜 대표 “섬세한 리더십으로 여성사업 장벽 극복”

인천 남동공단서 환경전문공사업
환경오염배출업체 컨설팅·용역

부드러움 바탕 9년의 시간 구슬땀
“과도한 규제 정책 환경개선 발목”

▲ 남동공단에서 환경전문공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지혜 대표는 “꺾이지 않는 마음과 섬세함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일률적인 환경 기준 적용은 중소기업이 환경을 개선하는데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국가가 환경과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기업은 비용부담으로 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환경전문공사업을 하는 비젼이앤테크 김지혜 대표는 “정부가 '산업보건안전법'등을 통해 계도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환경 오염의 위해성을 알면서도 비용부담 때문에 정해진 규칙을 안 지키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고, 취업을 위해 환경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환경전문공사업을 시작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좀 생소한 직업"이라면서 "주로 환경오염배출업체에 환경컨설팅과 환경인·허가, 기술 용역 등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제조업이면서 서비스업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종합병원에서 환경을 담당하는 업무를 8년 정도했다. 그 후 결혼해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논술과 수학을 전문으로 가르키는 학원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성장하자 새로운 일을 모색하다 대학 때 취득한 전문 자격증을 살려서 이 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 9년간 사업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여성만의 '핑크 리더십'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한국 사회가 인적 네트워크를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며 "아무리 양성평등 사회가 됐다고 하지만 여성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장벽이 생각보다 높다"고 했다. 이어 "여성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바탕으로 상대를 설득하면서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9년의 시간을 이겨냈다”고 했다.

그는 정부의 과도한 환경 규제 정책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환경부처에서 오염배출 시설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IOT 설치를 의무화하고 비용의 90%를 지원해주고 있다"며 "하지만 현장에서는 모니터링 이후 배출 시설 개선에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을 우려해 실제 제도 정착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 기준을 일본 법을 차용해 사용하다 보니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적용을 차등을 둘 필요가 있다"며 "일률적인 적용 기준으로 인해 환경 개선을 희망하는 업체도 개선하지 못하는 제도적 맹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몇 해 전부터 시니어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그는 “광고 영상이나 지면 광고를 찍으면서 적극적인 행동으로 마음 속에 잠재던 의식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 좋다”면서 “무대 위에서 컨셉에 맞게 내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김지혜 대표는 “지나서 보니 결국 한가지 일을 오랫동안 유지한 사람들이 성공을 한다"며 "조금하다가 이 일이 아니다 싶으면 중도에 그만두시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고 보면 버티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면서 환한 웃음을 보였다.

/김포=글·사진 박성욱 기자 psu196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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