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0만 넘는 무효표, 교육감선거 방식 이대로 둘 건가

6·3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무려 108만7120표의 무효표가 나왔다. 직전 2022년 교육감선거 때 무효표 90만3227표보다 18만3893표나 무효표가 더 나왔다. 이번 교육감선거의 무효표는 광역단체장 선거 무효표(43만5000표)의 2배를 훨씬 뛰어넘는다. 시도지사만 찍고 교육감 투표는 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는 반증이다. 유권자가 투표소에는 갔지만 투표용지에 기표를 하지 않았거나, 도장을 잘못 찍으면 무효처리한다. 투표소에 아예 가지 않는 기권과는 이런 점에서 차이가 있다.
100만표가 넘는 무효표가 발생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터다. 그 중심에 '깜깜이 선거'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선거전 정보가 차단된 채 치러지는 교육감선거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후보는 난립하고, 이들은 진보 또는 보수를 자처하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일부 후보들은 시류를 좆아 특정 정당에 기대려는 움직임마저 보였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후보의 성향을 잘 알지 못할뿐더러 교육철학이나 정책 등을 파악하기란 더 어렵다.
이러다보니 교육감선거는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선거에 비해 관심이 떨어진다. 기호 없이 이름이 쭉 나열된 투표용지를 받아든 유권자들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무효표가 많은 이유다. 당선인의 낮은 득표율은 대표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30%안팎의 표를 얻어 당선된 후보가 수두룩하다. 오석진 대전시교육감 당선자의 득표율은 27.48%, 이병도 충남교육감 당선자의 득표율은 30.59%다. 후보난립에 깜깜이 선거가 더한 결과라 하겠다.
교육감은 유치원·초중고 교원의 인사권을 행사하고, 시도의 교육·학예사무를 통할하는 지방 교육행정 최고 책임자로 소통령이라 불린다. 집행 가능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80조원을 넘는다. 이렇게 중차대한 임무를 맡는 교육감을 허투루 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과 같은 선거방식으로는 4년 전에도 그랬듯이 또한 4년 후에도 깜깜이 선거는 외려 고착화 될 것이다. 선거에 임박해서 선거방식을 논하다 실기하곤 했다. 당장 교육감선거 방식 개선 위원회라도 꾸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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