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엔 튀김이며 볶음 요리가 늘면서 주방 후드에 기름때가 빠르게 쌓입니다. 손으로 만지면 끈적하게 달라붙는데, 세제를 뿌리고 뜨거운 물을 부어도 표면만 미끄러울 뿐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집에 굴러다니는 술 한 병이면 이 굳은 기름이 녹아내립니다. 정답은 소주입니다.

소주가 기름을 녹이는 이유
찌든 기름때는 물에 녹지 않습니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뜨거운 물을 부어도 표면에서 미끄러질 뿐입니다. 반면 소주에 든 알코올은 물과도 기름과도 섞이는 성질이 있어 굳은 기름 덩어리를 풀어 줍니다. 소독용 알코올도 같은 원리인데, 소주는 집에 남아 있는 걸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이렇게 닦으세요
후드 필터를 분리해 소주를 뿌리거나 소주에 적신 키친타월을 덮고 10분 정도 둡니다. 알코올이 기름을 풀어낼 시간을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다음 주방세제를 푼 따뜻한 물에 담가 솔로 문지르면 그동안 안 떨어지던 때가 훨씬 쉽게 떨어집니다. 마지막에는 물로 충분히 헹구고 완전히 말려서 끼우면 됩니다.

안전은 꼭 지키세요
알코올은 불이 잘 붙습니다. 가스레인지 불을 완전히 끄고, 후드 주변에 열기가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하셔야 합니다. 작업 중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뿌린 소주가 마르기 전에 불을 켜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전기 부품이 있는 모터 쪽에는 닿지 않게 필터만 분리해 닦으시기 바랍니다.

물이 아니라 알코올, 뿌리고 기다렸다가 세제로 마무리. 이 순서면 후드가 살아납니다.주방 서랍에 남은 소주가 있다면 오늘 저녁 후드 필터부터 꺼내 보세요. 손에 닿는 감촉부터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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