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즌 연속 극적 잔류’ 에버턴, 성적 부진에 따른 보드진 3명 사임
에버턴이 2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지만 구단 운영진은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에버턴은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구단 보드진 3인의 사임을 알렸다. 에버턴의 CEO 데니스 배럿-벅센데일, CFO 그랜트 잉글스, 사외이사 그레엄 샤프는 구단의 성적 부진의 결과를 이유로 물러났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6위로 간신히 잔류에 성공한 에버턴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영입을 했다. 원래도 스쿼드의 면면만 보면 강등권 싸움이 어울리지 않는 클럽인 만큼 실망스러운 지난 시즌의 결과를 이번 시즌에 만회하겠다는 행보였다.
팀의 에이스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토트넘으로 떠나보냈지만 드와이트 맥닐, 제임스 타코우스키, 닐 무페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어느 정도 빈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나니 결과는 그대로였다. 리그에서 7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둘 정도로 부진했고, 월드컵 휴식기 이전까지 단 3승만을 기록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에도 계속해서 무승 행진이 이어지며 강등권으로 추락했고 결국 램파드 감독이 경질됐다.
이후 곧바로 번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션 다이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션 다이치는 에버턴 감독 데뷔전에서 당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아스날을 1-0으로 꺾으면서 반등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에버턴은 이후 승점을 조금씩 쌓아 나갔고, 결정적으로 리그 후반부에 브라이턴을 5-1로 잡아내며 강등권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 그리고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본머스에 1-0 승리를 거두며 17위(승점 36점)로 극적 잔류에 성공했다.
이로써 에버턴은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70시즌 연속 생존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래로 단 한 번도 강등되지 않은 팀이라는 기록을 다음 시즌에도 가져가게 되었다.
하지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었다. 두 시즌 연속 강등권 싸움에서 간신히 생존한 결과는 에버턴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였고 결국 구단 보드진 3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되었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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