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앙숙 튀르키예 에게海 관광홍보에 "우리 바다" 발끈

이용성 기자 2022. 7. 1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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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앙숙'인 튀르키예(터키)와 그리스가 두 나라 사이에 펼쳐진 에게해(Aegean Sea)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폴리티코 유럽판 등 주요 외신이 최근 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튀르키예가 관광 홍보 영상 타이틀로 내건 'Turkaegean(투르크이지언·터키의 에게해)'이라는 표현이 그리스인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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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앙숙’인 튀르키예(터키)와 그리스가 두 나라 사이에 펼쳐진 에게해(Aegean Sea)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폴리티코 유럽판 등 주요 외신이 최근 전했다.

그리스쪽에서 바라본 에게해 풍경. /트위터 캡처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튀르키예가 관광 홍보 영상 타이틀로 내건 ‘Turkaegean(투르크이지언·터키의 에게해)’이라는 표현이 그리스인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Turkaegean’은 영어식 국호인 터키와 두 나라 사이에 펼쳐진 에게해(Aegean Sea)를 합쳐 만든 단어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7월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IPO)에 ‘Turkaegean’에 대한 상표 등록을 했고, 그해 12월 EUIPO 승인을 받았다. 언론 보도를 통해 최근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그리스 정부는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그리스 매체 네오스코스모스는 “무관심인지 무능력인지 모를 그리스 정부의 실수로 국민들이 분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인들에게 에게해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고대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의 이름에서 유래한 에게해를 ‘우리 바다’로 여긴다. 게오르게 카트오갈로스 그리스 전 외무장관은 튀르키예의 ‘Turkaegean’ 캠페인에 대해 “에게해에 있는 그리스 섬과 EEZ에 대한 영유권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튀르키예는 그리스가 에게해를 독점하게 놔둘 순 없다는 입장이다.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리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장관은 “고대 호메로스 서사시의 주 무대인 트로이가 튀르키예 해변에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오는 9월 총선과 내년 대선을 각각 앞둔 그리스와 튀르키예가 이번 논쟁을 해결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터키와 그리스는 15세기 말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이 그리스를 점령한 이후 수백 년간 앙숙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조선DB

약 400년간의 치열한 독립 투쟁 끝에 그리스는 19세기 초 오스만 제국에서 독립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만 제국이 쇠락하자 오히려 오스만 제국의 본토로 진격하기에 이른다. 결국 오스만 제국은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멸망했지만, 터키인은 훗날 국부로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지도로 외세를 몰아내고 공화국 수립에 성공했다.

양국은 최근 들어서도 난민 문제와 키프로스 섬 대륙붕 자원 개발 등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2020년 8월에는 그리스가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라고 주장하는 해역에서 터키 시추선이 천연가스 탐사 작업을 벌여 양국 해군이 정면으로 충돌하기 직전 상황까지 치달았다.

앞서 같은해 3월에는 터키가 “유럽행 난민을 막지 않겠다”고 선언해 터키-그리스 국경에 대규모 난민이 몰려들었으며, 7월에는 동로마 제국 정교회의 총본산이었던 성소피아 대성당을 모스크로 전환해 그리스의 강한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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