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교통사고 취약도 ‘전국 최고’ 불명예

도로교통공단, 전국 기초지자체 분석
교차로·과속·신호위반 등 전국 평균 크게 밑돌아
광주 서구·북구·광산구…진도·화순 ‘D등급’ 그쳐
남구 안전도 A등급 전국 3위…동구 B등급 16위
/클립아트코리아

영암군이 전국에서 가장 교통사고에 취약한 지역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광주에서는 서구·북구·광산구가, 전남에서는 담양·진도·화순이 D등급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평균보다 교통안전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2023년도 전국 기초자치단체별 교통안전지수’ 분석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교통안전지수는 공단이 보유한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화물차, 이륜차, 노인 등 18개 세부지표에 따라 분석하고 인구 수, 도로 연장 등을 고려해 지자체별 교통안전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평가는 4개 그룹(인구 30만 이상 시, 인구 30만 미만 시, 군, 구)으로 구분해 A부터 E까지 5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평가 점수와 등급이 높을수록 안전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가 대상은 인천 옹진군과 경북 울릉군을 제외한 69개 자치구, 78개 자치시, 80개 자치군 등 총 227개 기초자치단체다.

영암군은 군 단위 80개 지자체 중 80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종 점수 73.08점으로 E등급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군 80.89점)보다 7.81점 낮았다.

부문별로는 사업용자동차 83.04점(C등급), 자전거 및 이륜차 80.84점(D등급), 보행자 76.88점(D등급), 교통약자 72.83점(D등급), 운전자 66.45점(E등급), 도로 환경 58.41점(E등급)으로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영암군은 도로환경 영역(단일로 64.27점, 교차로 52.56점)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으며 특히 교차로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속(55.94점), 신호위반(55.51점), 중앙선침범(70.16점) 등 운전자 영역 점수도 전국 평균(78.96 내외)을 크게 밑돌았다.

담양군 또한 77.14점(E등급)으로 80대 지자체 중 75위에 해당했으며, 진도군(78.25점·D등급)은 70위, 화순군(78.82점·D등급)은 68위 등 하위권에 머물렀다.

광주시 광산구는 75.83점(D등급)으로 전국 69개 자치구 중 61위의 성적을 내놨다. 전국 평균(자치구 78.85점)과는 3.02점 차이가 났다.

광산구는 보행자 81.72점(B등급) 영역을 제외하고 사업용 자동차 75.35점(D등급), 자전거 및 이륜차 74.43점(D등급), 교통약자 75.13점(E등급), 운전자 74.45점(E등급), 도로환경 73.88점(E등급) 등 전반적으로 하위 평가를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교통약자 중 어린이에 대한 교통사고(65.86점), 택시에 의한 사고(58.81점), 운전자 신호위반 사고(59.35점)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광주시 남구는 83.58점(A등급)으로 전국 69개 구 중 3위를 차지했으며, 동구는 81.34점(B등급)으로 16위에 올랐다.

서구는 77.96점(D등급)으로 전국 46위에 머물렀으며, 북구는 77.41점(D등급)으로 전국 49위로 떨어졌다.

고영우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교통안전지수 산출결과에 나타난 취약영역과 세부지표를 중심으로 해당 지자체는 교통안전대책을 특히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공단은 지자체 종합 통계분석 등 지역 교통안전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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