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첫 지구방어 시험 순간 우주 속 '거대한 섬광'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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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충돌 코스에 있는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꿀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사상 첫 행성방어 시험 순간을 근거리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우주국은 전날 지구에서 약 1천100만㎞ 떨어진 심우주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 다트(DART) 우주선이 시속 2만2천㎞(초속 6.1㎞)로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충돌하는 장면이 담긴 이미지를 다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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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지구 충돌 코스에 있는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꿀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사상 첫 행성방어 시험 순간을 근거리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우주국은 전날 지구에서 약 1천100만㎞ 떨어진 심우주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 다트(DART) 우주선이 시속 2만2천㎞(초속 6.1㎞)로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충돌하는 장면이 담긴 이미지를 다수 공개했다.
해당 이미지는 충돌 3분 뒤 현장 55㎞ 상공을 지난 이탈리아우주국의 큐브샛 '리시아큐브'(LICIACube)가 촬영해 지구로 전송한 것이다.
서류 가방 크기의 소형 위성인 리시아큐브는 DART 우주선에 실려 있다가 11일 분리된 이후 약 1천㎞ 거리를 두고 DART 우주선을 뒤따라오고 있었다.
이탈리아우주국 홈페이지에 올려진 이미지들에는 DART 우주선과 충돌한 다이모르포스에서 커다란 섬광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다.
다이모르포스(지름 160m)는 덩치가 훨씬 큰 소행성인 디디모스(지름 780m)를 11시간55분 주기로 공전한다.
그래서 사진상으로도 양측의 크기가 상당한 수준인데 충돌 순간 디디모스와 버금갈 정도로 큰 섬광이 다이모르포스에서 발생한 것이 사진에 찍힌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진 속 섬광은 우주선 충돌로 다이모르포스 표면에서 분출된 수많은 잔해에 태양광이 반사되면서 생성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하와이대학교 천문학 교수 존 톤리는 "우리는 그렇게 거대한 먼지기둥이 목격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충돌 잔해가 초당 2㎞의 속도로 우주로 퍼져나갔고, 이러한 잔해가 태양광을 반사하면서 다이모르포스의 광도가 순간적으로 평시의 10배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충돌 순간의 섬광이 소행성계 전체를 비출 만큼 밝았다고 전했다.
DART 우주선은 다이모르포스와 정확히 충돌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번 충돌로 다이모르포스의 궤도가 실제 바뀌었는지는 약 2달에 걸친 지상의 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NASA는 2년 뒤에는 유럽우주국(ESA)과 공동으로 디디모스와 다이모르포스에 우주선을 보내는 '헤라(HERA) 미션'을 통해 충돌구 크기와 분출량, 궤도 변화 등을 정밀하게 관측하는 계획도 준비 중이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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