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시장 후보들 속속 포기, 현역 시장마저 등록 미룬 국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마감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공천에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현역 시장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건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오 시장은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무엇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인지 반드시 결론 내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가 지난 1월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시킨 직후부터 국힘 지도부와 각을 세워왔다. 장 대표를 향해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방 선거 장동혁 디스카운트’를 언급하는가 하면 “대표 자격을 잃었다”고도 했다.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 대표가 윤 어게인 행보를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며 수차례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오 시장은 당 차원에서 절윤 선언을 해야 추가로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만 해도 서울에서 국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많았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실정과 국회에서의 민주당 일방 독주, 통일교 사태 등 국힘에 호재가 많았다. 그러나 그 수치가 역전되더니 최근엔 민주당 후보가 20%p 앞선다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 국힘에서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후보가 많았는데, 이런 상황 때문에 윤희숙 전 의원 등 한두 명을 빼고는 대부분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역인 오 시장이 유력한 후보인데, 오 시장마저 이대로는 출마가 어렵다고 한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가 넘친다. 5명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국힘 원내 지도부는 오 시장의 말을 받아들여 9일 당 노선과 관련된 긴급 의원 총회를 연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지방자치 선거에서 서울 시장 선거는 온 국민이 주목하는 핵심 승부처다. 어느 쪽이 이기느냐에 따라 전체 승패의 윤곽이 좌우된다. 여야 텃밭을 빼고 국힘 입장에서 제일 해 볼만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역 시장 단일 후보 밖에 없고, 그마저 지금 당 노선으론 어렵다고 후보 등록마저 망설이고 있다. 제1 야당이 처한 참담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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