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비' 뜯어낸 伊 AC밀란·인터밀란 훌리건 19명 체포

신창용 2024. 10. 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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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서 폭력적이기로 악명 높은 이탈리아의 일부 극성 축구팬들이 마피아 조직과 연계해 축구장 밖에서 불법 수익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밀라노 경찰이 30일(현지시간) 프로축구 AC 밀란과 인터 밀란의 강성 서포터 그룹 '울트라스'의 핵심 회원 19명을 조직범죄, 갈취,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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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조직과 연계해 산시로 스타디움서 불법 수익 챙겨
AC 밀란 서포터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축구장에서 폭력적이기로 악명 높은 이탈리아의 일부 극성 축구팬들이 마피아 조직과 연계해 축구장 밖에서 불법 수익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밀라노 경찰이 30일(현지시간) 프로축구 AC 밀란과 인터 밀란의 강성 서포터 그룹 '울트라스'의 핵심 회원 19명을 조직범죄, 갈취,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티켓을 강매하거나 두 팀의 홈구장인 산시로 스타디움 주변의 음식점과 상점을 상대로 '피조'(pizzo)라고 불리는 보호비를 요구하고 제때 안내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 공간을 제공하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기도 했다. 수사관들은 용의자 중 일부가 마약 밀매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관련 수사는 지난달 4일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 은드랑게타의 후계자 안토니오 벨로코가 인터 밀란의 강성 서포터 그룹의 리더인 안드레아 베레타에게 살해된 사건에서 시작됐다.

이 사건을 통해 마피아 조직과 서포터 그룹 간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커졌다.

밀라노 검찰청의 수사 지휘 아래 경찰은 광범위한 수사를 통해 서포터 그룹의 지휘부가 마피아 조직과 결탁해 축구장 밖에서 불법 경제 활동으로 수익을 챙겨온 사실을 밝혀냈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각각 AC 밀란과 인터 밀란 서포터 그룹의 리더인 루카 루치와 레나토 보세티가 포함됐다.

과거 마약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는 루치는 2018년 극우 정당 동맹(Lega)의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살비니 대표는 현재 내각에서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패션 인플루언서 키아라 페라니의 남편인 인기 래퍼 페데즈의 경호원으로 알려진 크리스티안 로시엘로도 체포돼 구금 상태로 재판받게 됐다.

조반니 멜릴로 검사는 "이번 수사는 조직범죄가 프로축구에 침투할 수 있는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서 AC 밀란과 인터 밀란은 피해 당사자로 간주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비정상적인 서포터들과의 관계를 단절했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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