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려 앉고 물건 잡고… ‘2025년 새 우주복’ 공개

곽수근 기자 2023. 3. 1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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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카페]
15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에서 우주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 관계자가 신형 우주복을 입고 어린이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의뢰를 받아 제작한 이번 우주복은 2025년 달 착륙 임무 때 사용된다. /AP연합뉴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2025년 달 착륙 임무를 수행할 우주 비행사들이 입을 신형 우주복을 15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NASA가 완전히 새로운 우주복을 선보인 것은 1981년 이후 42년 만이다.

이날 공개된 우주복 시제품은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가 제작을 맡았다. 아폴로 17호 이후 50여 년 만의 달 착륙 임무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이번 우주복은 착륙 지점이 극도로 온도가 낮은 달 남극인 점을 고려해 단열 성능을 강화했고, 한번 입으면 최대 8시간까지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헬멧에는 고화질 카메라와 헤드라이트가 장착됐고, 백팩에는 산소탱크를 비롯해 생명 유지 장비가 담긴다. 무게가 아폴로 시대 우주복의 약 70%인 55㎏으로 가볍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유연한 소재로 제작됐다. 공개 행사에서 새 우주복을 입은 모델은 쪼그려앉거나 무릎을 구부려 물건을 잡는 모습을 선보였다. ‘슬랩스틱(몸 개그) 같다’는 지적을 받았던 과거 아폴로 우주 비행사들의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해결한 것이다. 다만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기저귀는 기존 우주복처럼 필요하다.

공개된 우주복은 검정 외피에 팔목·어깨 부위 등이 주황색이지만 실제 임무 때는 단열 등을 고려해 흰색으로 착용한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 우주비행사가 달을 밟을 계획인 점을 고려해 미국 남성과 여성 체형의 90%를 수용할 수 있도록 우주복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2025년 우주 비행사들의 문워크(moonwalk·월면보행)는 지구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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