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마실 아이가 없다”…저출생 직격탄 맞은 유업계 ‘OEM 생산’으로 돌파구

김규식 기자(dorabono@mk.co.kr) 2024. 9. 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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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으로 영유아 인구가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유(乳)업계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제조하거나 주로 편의점에 납품하는 중소 브랜드 제품을 위탁 생산하면서 매출을 늘리려는 거다.

이에 대해 연세유업은 비록 흰우유 수요는 급감하고 있지만 저당우유 등 다양한 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고 판단해 OEM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거래처를 늘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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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인구 감소로 위기 맞자
유업계, OEM 생산으로 매출↑
연세유업 등 멸균 생산에 투자

저출생으로 영유아 인구가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유(乳)업계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제조하거나 주로 편의점에 납품하는 중소 브랜드 제품을 위탁 생산하면서 매출을 늘리려는 거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가 연세유업이다. 22일 유업계에 따르면 연세유업은 지난 1분기 멸균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확장하면서 생산량이 약 90% 늘었다.

일반 우유는 물론 가공유, 두유, 음료 등을 위탁 생산한 결과인데, 거래처 또한 지난해 13곳에서 올해 18곳으로 늘었다. 연세유업은 국내 1위 유업체인 서울우유의 멸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롯데칠성, 라라스윗 등에서도 제품을 생산한다.

연세유업 아산공장 내부. <연세유업>
유업계는 저출생 현상이 당분간 심화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세유업이 멸균 설비에 투자를 단행한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연세유업은 비록 흰우유 수요는 급감하고 있지만 저당우유 등 다양한 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고 판단해 OEM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거래처를 늘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1시간당 테트라팩 제품 4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했다”라면서 “125㎖ 소용량 제품부터 1리터 대용량까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유제품과 음료를 생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업계는 남양유업 또한 OEM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업체로 꼽는다. 지난 6월에는 신세계푸드와 OEM 생산계약을 체결하고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인 유아왓유잇의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를 생산하기로 했다.

또한 남양유업은 편의점 CU와 GS25에서는 가공유를 OEM으로 생산하며 이마트 PB 우유 또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 건강한사람들은 OEM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2% 늘어 3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3.3% 늘어 9968억원이었다.

유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과거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브랜드 가치가 급락해 PB 생산을 늘려 매출을 보전하는 전략을 택했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 매일유업은 유기농 유제품 생산에 강점이 있는 만큼 대형마트 유기농 유제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도 강원도 춘천에 멸균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간 만큼 향후 OEM 생산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모두 350억원을 투자해 생산 라인 3개를 증설했는데 하이뮨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어 당장은 OEM 생산을 확충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유제품 수요 변화에 맞춰 언제든 OEM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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