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국감 출석' 뉴진스 하니, 눈물의 호소 "미안해야 할 분들이…"

이유민 기자 2024. 10. 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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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채널A 라이브 방송 화면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던 사연을 전하며,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15일 오후 2시 30분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뉴진스 하니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국정 감사 질의를 받았다.

이날 국정 감사는 노동법으로 보호받지 못한 노동자의 현실을 다루기 위해서 마련된 자리다. 일하는 사람 누구나 직장 내 괴롭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안호영 위원장은 참고인 팜하니에게 "출석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이에 하니는 "국정 감사에 나온 이유는 뉴진스 멤버와 함께 라이브 방송에서 제가 당한 얘기를 했다. 사건을 겪은 당시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 시기였다. 대학 축제를 도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메이크업을 다 받고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소속 그룹의 여성 멤버들이 지나갔는데, 잘 인사하고 지나갔다. 이후에 저는 계속 그 자리에 있었고 해당 그룹이 다시 내려왔다. 그러더니 매니저님이 저의 눈을 마주치고 뒤에 따라오는 멤버들에 "무시하고 지나가"라고 했다. 이런 문제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여기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묻힐 거라는 걸 알아서 이 자리에 나왔고 이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 후배들이나 동기들도 이 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안 위원장은 "지난 11일 라이브 방송의 내용이 이 내용이냐?"고 물었다.

하니는 "맞다. 데뷔 초반부터 높은 분들 마주쳤을 때부터 인사 한 번도 안 받아주셨다. 한국에서 살면서 이해했던 게 나이 있으신 분들께 예의 있게 해야 한다고 이해했는데, 직위를 떠나서 인간으로서 예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 느껴왔던 분위기가 있다. 뭘 말하기 애매했다. 당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이다. 개인적인 생각, 느낌이라고 느꼈는데, 최근 벌어진 그 일을 생각해 보면, 블라인드라는 앱에서 회사 사람들이 뉴진스 욕하는 글도 봤다. 또 PR팀의 어떤 실장님이 성적 낮추는 걸 봤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 우리 팀을 안 좋게 본다는 걸 확실히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김주영 대표에 알리고 요청했는데, 증거가 없으니 참으라고 했다는데, 참고인 김주영 대표로부터 '참아라.'고 들었나?"고 묻자, 하니는 "'증거가 없으니 어쩔 수 없어요'"라며 넘어가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말씀드렸을 때, 증거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CCTV에 인사하는 장면만 있다고 말했다. 왜 그 장면만 있는지 이해가 안 가서 직접 확인했는데, 하신 말씀 그대로 앞에 8초 잘린 영상만 있었다. 그 뒤에 50분 대로 넘어갔다. 왜 뒤가 없냐고 물어보니, 없다는 이유가 계속 바뀌셨다. 그리고 말실수하시면서 '영상 삭제했다'고 말했다. 모든 게 불안했고 외국인이라서 한국어 이해하려 노력해도 100% 이해 못 해서, 중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으려고 녹음했다. 그래서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안 위원장은 김주영 대표를 참고인으로 부르며 "참고인(하니)이 직장 내 괴롭힘 알린 적 있나? 그 뒤의 조치는 뭐냐?"고 물었다.

사진 출처= 채널A 라이브 방송 화면

이에 김주영 대표는 "최초로 뉴진스의 부모님으로부터 해당 사건의 말씀 전해 들었다.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CCTV를 요청했다. 말씀한 매니저는 다른 회사에 소속된 매니저다. 그 회사 측에 그런 사실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보관기간이 만료된 CCTV도 요청했지만, 해당 내용은 기간 만료로 없었다. 아쉽게도 서로 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어떻게든 저도 답답한 마음에 입증하려고 했지만, 그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이 "하니팜 참고인이 무시해 라는 말을 들었다는 사건에 대해 김주영 대표께 보고하고 적절하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는데, 하니팜은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주영 대표는 조치를 취하려고 했다는데, 어떤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나?"고 물었다.

이에 김주영 대표는 "제가 당시 어도어의 사내 이사로서 제가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는 취했다고 생각한다. 하니 씨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게 안타깝다"라고 말하자 하니는 "최선을 다하신 게 맞는가 싶다. 조치를 취하셨다고 하셨는데, 최선을 다한 건지 모르겠다. 그냥 '앞으로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그냥 넘어갈 거 같다. 빨리 이 문제 해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박정 더불어민주당 위원은 "참고인이 증거 CCTV가 없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알아봤나?"고 김주영 대표에 묻자, 김주영 대표는 "해당 소속 레이블에 '무시해'라고 말한 사실이 있었는지 물어봤고 '그런 일이 없다'고 회신받았다. CCTV가 없는 이유는 요청했더니, 매니저와 인사하는 영상만 있어서 그 영상을 보관 처리했고, 그 뒤의 영상은 30일 보관 기관이 만료돼서 복구할 수 없다고 했다. 삭제 처리한 건 분명히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박 의원은 "중재의 노력으로 사과할 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했나? 누가 거부했나? 중재를 안 했나?"고 묻자, 김주영 대표는 "완전히 다른 법인의 매니저라서 그 회사 대표님께 읍소도 했는데, 다른 회사의 직원이라 강제하기에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어도어 대표였던 민희진 간의 싸움이 영향이 있지 않나? 어떻게 생각하나?"고 하니에게 물었다.

이에 하니는 "다른 연습생들과 다르게 데뷔했고 저희가 잘 돼서 낮추려고 하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를 싫어해서 이렇게 하신 걸로 생각이 든다. 하이브와 민희진의 갈등 때문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주영 대표는 "저희는 이건 별도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고 있어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주실 거로 생각한다"고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니는 "저희를 걱정해 주신 분들 많은 걸 봤다. 많은 한국 팬이 이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주신 한국에 감사하고,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실 분들은 이런 자리 피하시니까 너무 답답하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하니가 속한 뉴진스는 유튜브를 통해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라이브 방송에서 뉴진스는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와 모기업 하이브(HYBE) 간 갈등 등 최근 논란에 대한 자신들의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하니는 하이브의 다른 그룹 매니저가 자신에게 들리도록 "무시해"라는 말을 했다고 전함과 동시에 뉴진스가 따돌림을 당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후 뉴진스 팬덤 버니즈는 고용노동부에 해당 사건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하니가 언급한 매니저로 지목된 이는 그룹 아일릿 의전 담당이었다. 이와 관련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 측은 지난 7일 공식 입장을 내고 "근거 없는 인사 논란으로 신인 아티스트를 음해하려는 시도를 즉시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일릿 의전 담당 구성원(매니저)은 뉴진스 멤버에 대해 '무시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아일릿 멤버들도 뉴진스 멤버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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