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인 양자경 여우주연상 타자, 중국 혈통”…황당 주장 中언론인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3. 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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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중국 민족주의 언론인 후시진이 양자경을 중국계 혈통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 = 양자경 인스타그램]
우리에게 ‘양자경’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미셸 여가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자 전 환구시보 편집인인 후시진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웨이보에 “어느 나라에 있든 상관 없이 중국인의 혈통과 중화문명의 유전자를 가진 세계 사람들은 모두 중국인이다”라고 썼다.

미셸 여가 중국인의 혈통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후시진은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민족주의 언론인으로 웨이보 팔로워 수는 2470만에 이른다.

웨이보에서 그는 미셸 여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중국이 떠오르고 중국계가 부상하면서 세계의 관심과 높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적었다. 또 그 기세를 타고 다양한 분야에서 정점에 도달하는 중국계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중국인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사진출처 = 웨이보]
하지만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 최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셸 여의 국적은 말레이시아다.

1962년 말레이시아 태생인 그는 1983년 미스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우승 한 후 1985년 예스마담에 주연으로 발탁 돼 주목받았으며 이후 1992년 개봉한 ‘폴리스스토리3’와 2000년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 등에 나오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러나 중국 언론은 그의 조상이 푸젠성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수상 소식을 전했다.

후 전 편집인이 중국계를 강조하며 미셸 여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후 전 편집인의 글에는 2300개의 댓글이 달렸다. 미셸여의 수상을 축하하는 댓글을 비롯해 중국인이 자랑스럽다는 댓글도 있으나 상당수가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말레이시아 국적인 미셸여를 향해 중국계 운운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말레이시아가 축하할 일인데 중국과 무슨 상관” “민족주의가 도를 넘었다” “중국인도 아닌 사람을 왜 엮느냐” 등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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