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은 각자의 주변 환경과 기분에 따라 다양한 수면 자세를 보입니다.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거나 배를 드러내고 쭉 펴서 자는 모습도 있고, 때로는 마치 당근처럼 길게 늘어선 자세로 잠드는 친구들도 있죠. 고양이가 몸을 길게 펴고 자는 것은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뜻으로, 주인에게는 안심스러운 광경입니다.

최근 유럽의 여러 대학이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대부분의 고양이가 옆으로 누워 잘 때 왼쪽 몸을 바닥에 대고 잔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이런 습관이 고양이의 생존 본능과 연관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경향이 고양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사냥하거나 도망치기에 유리한 진화적 이점이라고 설명합니다. 하루 12~16시간을 자는 고양이에게 수면 중 취약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뇌의 좌우 반구가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의 비대칭성이 생존에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왼쪽으로 누워 자면, 깨어났을 때 포식자나 먹이에 대한 시각 정보를 뇌의 오른쪽 반구가 가장 빠르게 처리하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고양이의 왼쪽 측면 수면이 생존 전략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요즘 반려묘들은 많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지만, 야생 조상들의 원시적 생존 본능이 여전히 그들의 휴식 방식을 좌우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고양이의 잠자는 자세 하나에도 깊은 생존의 지혜가 숨어 있다는 점이 정말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