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아이들 창의력을 죽인다고? 교육 현장 새 바람 몰고 왔다는 ‘이것’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4. 10. 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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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높이고
학습 격차 줄일
AI 솔루션 눈길
오픈AI의 인공지능 에이전트 ‘챗GPT-4o’가 다양한 에듀테크 사례가 적용된 교실의 모습을 주제로 만들어낸 이미지 컷.
가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교육 현장은 또 한 번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이 접목된 다양한 교육용 솔루션들이 속속 나오면서 교육과 기술이 결합된 ‘에듀테크’ 산업 역시 그 어느 때보다도 주목도가 높아진 분위기다.

특히 AI의 발전은 학생들의 학습 방식과 교사들의 교육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가 크다. 이제 AI는 단순한 학습 보조를 넘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속도와 필요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교사들은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더욱 창의적인 수업 설계와 학생들과의 소통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이토 코헤이 게이오대 총장은 지난달 매일경제 주최로 열린 ‘2024 세계지식포럼’에서 “AI 시대에서의 교육은 ‘지식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상 지점에 바로 올라간 뒤, 역으로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어떤 과정을 거쳤고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를 무수히 논의하고 토론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토 총장은 “전통적인 교육에서는 기초 지식을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AI와 함께하는 앞으로의 세상에선 학생들이 AI를 통해 즉시 원하는 지식의 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치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상에 도착한 후 그 과정을 역으로 되짚어 배우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이 과정을 통해 전통 교육의 방식에서 느끼지 못했던 재미와 흥미, 호기심을 극대화하고 동기 부여까지 할 수 있다고 이토 총장은 강조했다.

이토 코헤이 게이오대 총장(가운데)이 지난달 11일 매일경제 주최로 열린 ‘2024 세계지식포럼’에서 AI 시대를 맞아 주목해야 할 교육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미래 세대를 위한 AI 감독체계’를 주제로 라일라 이브라힘 구글 딥마인드 COO(오른쪽) 및 저스틴 구티에 밀라-퀘벡 AI연구소 고문 겸 AI 거버넌스 총괄자와 무대에 오른 이토 총장은 이미 게이오대에선 학과 제한 없이 AI를 활용한 토론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주형 기자>
전문가들은 교육 현장에 등장한 혁신적인 AI 도구들이 학습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도를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에 기반을 둔 올인원 디자인 플랫폼 기업 ‘캔바’(Canva)가 최근 공개한 ‘교육 분야의 창의성’(Creativity in Education)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3066명의 교육자 가운데 83%는 창의성이 교육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2%는 창의성이 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에 동의했다.

일례로 캔바의 ‘매직 미디어’(Magic Media) 기능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 구상을 독려할 수 있도록 도우며, 학생이 입력한 프롬프트를 바로 이미지, 그래픽,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시각물로 구현해 향후 발표 또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데 용이하게 한다. 여기에 다양한 그림체와 옵션을 제공해 학생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특히 AI 기반 개인 맞춤형 학습은 학생들의 개별 학습 진도를 추적하고, 부족한 부분을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해 보다 포용적인 교육 환경과 효과적인 성장을 돕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령 AI 교육 솔루션 기업 엘리스그룹의 AI코스웨어 ‘엘리스스쿨LXP’(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생성형 AI 챗봇 ‘AI 헬피’가 적용돼 동시에 다수의 학생이 질문을 하더라도 빠르고 정확도 높은 답변을 제공한다. 또한 학습 행동 데이터 분석 기능, 학습 관리 시스템(LMS) 및 AI 자동 퀴즈 출제 기능 등이 탑재돼 있어 교육 기관별 상황에 따라 다양한 솔루션으로 맞춤화할 수 있다.

캔바의 매직 미디어(Magic Media) 기능을 보여주는 이미지 컷.
AI로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이는 사례들도 많다. 학습 자료를 토대로 AI가 학생에게 적합한 퀴즈를 제공하는 ‘카훗’과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게임형 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지난 수업의 복습이 가능하도록 문제를 출제헤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기도 한다.

AI가 추천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와 인터랙티브 활동으로도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캔바의 ‘매직 애니메이트’(Magic Animate) 기능은 정적인 시각 자료에서 벗어나 발표 자료나 동영상 자료에 매끄러운 모션 효과와 같은 애니메이션을 쉽게 적용해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학생들은 AI와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학습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가령 AI 로봇 인형 ‘카티’는 전용 앱에 입력된 학생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고,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교육에 대한 흥미를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교사들은 반복적인 업무를 AI로 자동화해 수업 준비를 더욱 효율화하고 개별 학생과의 상호작용 및 멘토링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가질 수 있다. 일례로 캔바의 AI 텍스트 생성 기능인 ‘매직 글쓰기’(Magic Write)를 활용해 복잡한 텍스트를 한 번의 클릭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이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이해하게 도울 수 있는 매우 간편한 기능이다.

제이슨 윌모트(Jason Wilmot) 캔바 교육 총괄 담당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교육 시스템과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춘 나라 중 하나”라며 “교육 혁신을 위한 우수한 발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캔바는 이 혁신을 북돋기 위해 교육용 캔바의 고급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및 AI 툴을 무료로 제공해 교사와 학교가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높이고, 교육 자료를 개선하고, 창의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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