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현상, 당뇨부터 근감소증, 우울증까지 부를 수 있다
‘살이 다시 찐다’는 단순한 프레임을 벗어나 ‘건강’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다짐을 한다. 그중 단골처럼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기에, 다짐하고 계획했다가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는 이듬해에 다시 새해 계획으로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다짐을 반복하는 것이다.
가진 의지력을 최대한 발휘해, 도돌이표 없이 감량에 성공했더라도 끝이 아니다. ‘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이어트의 진짜 어려움은 빼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바람에, ‘요요현상’을 겪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온갖 고생을 해서 감량했다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도 억울할 노릇인데, 심한 경우 이전보다 더 많이 살이 찌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는 부작용이다.
따라서 다이어트는 과도하지 않은, 현실적으로 유지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표만 잘 세워도 이미 첫 발은 훌륭하게 내딛은 셈이 된다. 올바른 식이요법과 적정 수준의 운동을 하며, 목표 상태가 자리잡을 때까지 반복해야 하는 지난한 싸움인 것이다.
작년에 왔던 요요현상,
또 찾아왔네
요요현상은 짓궂게도, 한 번 겪고 나면 또 겪기 쉽다. 요요현상이 찾아왔다는 건, 다이어트 방법이든 목표든 어딘가 잘못된 부분이 있음을 의미한다. 요요현상을 여러 차례 겪게 되면, 차라리 비만 상태로 있는 것 못지 않게 해로울 수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당뇨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 체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혈당치가 감소했다가, 요요현상으로 인해 다시 체중이 급격하게 늘면서 간의 지방 함량이 늘어나게 되면, 자칫 당뇨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요요현상으로 인해 근감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다이어트의 부작용 중 하나다. 체중 감량을 하면 어쩔 수 없이 그에 맞게 근육량이 감소하게 된다. 근육을 최대한 보존하고 지방만을 감량하는 다이어트가 정석이지만, 단 1g의 근육도 잃지 않을 수는 없다.
이때, 감소했던 근육량은 요요현상이 발생해 다시 살이 찌더라도 함께 늘어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감량 전에 비해 근육량이 줄어들게 되고, 다이어트가 더욱 힘들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탈리아에서 진행됐던 한 연구에 따르면, 요요현상을 여러 번 겪은 사람들의 근육량 손실 및 근감소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5~6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밖에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과정에서 담석증을 겪게 될 위험도 높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심리적 위축
요요현상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심리적 문제, 즉 감정기복이다. 힘들게 뺀 살이 너무 쉽게 다시 찌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잃게 되기도 하고, 우울감에 시달리기도 하는 것이다.
또, 감량을 위해 식사량을 어느 정도 줄이거나 메뉴를 가리는 등 조절을 할게 된다. 이때 우리 몸은 줄어든 식사량에 맞춰 신진대사를 늦추는 등의 조절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다이어트에 실패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경우, 보상심리가 작동해 다시 식사량을 원래대로 늘리거나 메뉴를 제한하지 않고 마음껏 먹게 된다. 이런 과정이 몇 차례 반복되면 요요현상은 더욱 심각한 결과를 불러온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감정기복은 심리적으로 매우 해롭다. 심한 경우 불안장애나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을 불러올 수도 있다.
요요현상,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요요현상은 단순히 ‘살이 다시 찐다’는 현상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 건강 문제만으로도 요요현상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여기에 심리적인 문제까지 겹치게 되면, 사람에 따라 정상적인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정상적인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많은 해악에도 불구하고, 요요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현상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실제로 사람들은 요요현상이 발생하더라도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냥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 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임에도 말이다.
누누이 반복하지만, 건강에 관해서만큼은 가급적 보수적이 되는 편이 낫다. 요요현상을 겪고 있다면, 또 한 번 이상 경험한 적이 있다면, 더 이상 가볍게 여기지는 않기를 바란다. 당장이라도 위에 언급된 증상들에 대해 본인이 대상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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