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노리는 北오물풍선…타이머 작동돼 수도권에 96% 투하

공성윤 기자 2024. 10. 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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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이 남측 목표지역에 떨어지도록 설계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금까지 22차례에 걸쳐 살포된 북한의 오물풍선 발견 지역에 대한 합동참모본부와 전국 지방경찰청의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다.

이처럼 오물풍선이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 집중 투하된 것은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열을 발생시키는 장치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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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물풍선 5462개 중 5259개 서울·경기·인천 집중…화재도 23건 일으켜

(시사저널=공성윤 기자)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이 남측 목표지역에 떨어지도록 설계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타이머와 연결된 기폭장치 때문이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발견된 오물풍선은 총 5462개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22차례에 걸쳐 살포된 북한의 오물풍선 발견 지역에 대한 합동참모본부와 전국 지방경찰청의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다. 발견지역을 보면 서울 3332개(62%), 경기 1627개(30%), 인천 300개(5%)로 나타났다. 수도권에만 96%가 집중돼 있다.

10월2일 서울 상공에서 발견된 오물풍선 ⓒ 시사저널 최준필

이처럼 오물풍선이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 집중 투하된 것은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열을 발생시키는 장치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즉 풍선이 임의로 떨어진 게 아니라 북한의 의도에 따라 투하됐다는 것이다.

풍선에 탑재된 발열장치는 화재로 이어지기도 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 개시 직후인 지난 5월29일부터 9월19일까지 풍선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총 23건이었다. 이 가운데 풍선의 발열장치가 원인으로 파악된 사건은 8건이었다.

발열장치가 일으킨 화재사건 중 피해액이 가장 큰 건은 9월8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다. 당시 지붕 330㎡가 불에 타 8700만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풍선의 발열장치가 작동하면서 불이 붙은 채로 건물 지붕으로 떨어져 피해가 커진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오물풍선이 많이 발견된 기초자치단체는 서울 노원구(588개), 경기 고양시(268개), 경기 파주시(246개), 서울 중랑구(217개), 경기 의정부시(211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회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207개)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구(125개)에도 각각 100개가 넘는 풍선이 떨어졌다.

대량 투하에 따른 피해도 막심하다. 윤후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차량파손 18건, 건물파손 18건, 인명피해 1건 등 총 37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보상액은 약 8074만원에 달한다.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각각 차량·건물 파손이 7건, 3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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