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됐는데 복사부터 배웠다" 7.7%로 끝난 그 직장 드라마

사진=드라마 '서초동'

법정물이라면 보통 거대한 사건과 반전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변호사 사무실의 막내들이 복사기 앞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장면부터 보여 줍니다. 첫 회 4.6%로 출발해 최종회에서 7.7%를 찍으며 자체 최고로 끝났습니다. 2025년 여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이야기입니다.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어쏘 변호사 네 명

제목인 서초동은 법원과 로펌이 모여 있는 서울의 법조타운을 가리킵니다. 주인공들은 그곳으로 출근하는 신입급 변호사, 이른바 어쏘 변호사 네 명입니다. 사법시험이나 변호사시험을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현실이 담담하게 그려집니다. 선배의 눈치를 보고 의뢰인에게 시달리고 서류에 파묻히는 하루가 반복됩니다. 전문직 드라마보다 직장 드라마에 가까운 결이었습니다.

사진=드라마 '서초동'

4.6%에서 7.7%까지, 조용한 상승

첫 방송 시청률은 4.6%였습니다. 2회에서 5.1%로 오르더니 중반에는 5.9%, 7회에서는 6.7%를 기록했습니다. 두 주인공이 오해를 풀고 마음을 확인한 회차가 이 흐름의 분기점이었습니다. 마지막 회는 7.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처음부터 터진 작품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 늘어난 전형적인 사례였습니다.

사진=드라마 '서초동'

도파민 대신 편안함을 택한 선택

주연 배우는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은데 이 작품은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극 중에는 큰 악역도, 충격적인 반전도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사건 하나를 맡아 끝내는 과정에서 인물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밥을 같이 먹는 장면이 유난히 많은 것도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자극을 덜어내고 공감을 택한 전략이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진=드라마 '서초동'

네 명 모두에게 몫이 있는 구성

주연 두 사람의 로맨스가 축을 이루지만, 나머지 두 사람에게도 각자의 서사가 배분됐습니다. 누군가는 가족의 기대와 싸우고, 누군가는 자신이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그래서 회차마다 중심에 서는 인물이 달라지고 이야기가 단조로워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에는 네 사람 모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쪽으로 정리됩니다. 청춘물의 성장 구조를 법조계에 옮겨 놓은 셈입니다.

사진=드라마 '서초동'

이런 날 보기 좋습니다

서초동은 머리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되는 작품입니다. 법률 용어가 나오지만 이해를 요구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직장 생활의 피로를 비슷한 처지의 인물들에게 겹쳐 보고 싶을 때 특히 잘 맞습니다. 회차마다 감정이 크게 요동치지 않아 자기 전에 틀어 놓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편안한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사진=드라마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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