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30원 돌파· 코스피 2220 턱걸이.. 또 '검은 월요일'

이도형 2022. 9. 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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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26일 다시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급등했고, 코스피는 연저점을 깨고 2년여 만에 2200선으로 후퇴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431.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 급등은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으로 달러 가치가 폭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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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루 20원 급등
위안화·엔화도 줄줄이 약세로
코스닥도 2년여 만에 700 붕괴
블룸버그 "제2 외환위기 우려"
금융시장이 26일 다시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급등했고, 코스피는 연저점을 깨고 2년여 만에 220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은 2년3개월여 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원화뿐 아니라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도 약세를 보이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를 불렀던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22.0원 오른 1,431.3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06p(3.02%) 하락한 2,220.94, 코스닥 지수는 36.99p(5.07%) 하락한 692.37로 장을 마감했다.    뉴스1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431.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9.7원 오른 1419원에 개장한 후 상승폭을 점차 확대하더니 오후 들어 1430원을 넘어선 뒤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16일(144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 급등은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으로 달러 가치가 폭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13선을 넘어섰다.

원화가치에 주요하게 영향을 끼치는 위안화·달러 환율도 연일 폭등하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378위안(0.54%) 올린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 고시환율이 1달러=7위안을 넘어선 것은 2020년 7월7일 이후 처음이다. 엔·달러 환율도 일본은행(BOJ)의 개입으로 140엔선으로 떨어졌다가 144엔선으로 올라왔다.

아시아 경제의 양대 축인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가치가 급락하면서 1997년에 이은 제2의 외환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십수년간 인플레이션에 시달린 일본은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없어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은 제로(0) 코로나 봉쇄 정책 등에 따른 자국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금리 인하를 추진 중이다. 골드만삭스의 전 수석통화전략가인 짐 오닐은 엔화가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면 1997년 같은 아시아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150엔을 넘어서면 서구 자본이 아시아에서 대거 이탈하는 방아쇠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69.06포인트(3.02%) 내린 2220.9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7월 27일(2217.86) 이후 최저 수준이고 연저점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9.20포인트(1.28%) 내린 2260.80에 개장한 뒤 장 초반부터 빠르게 우하향했다. 개인이 2446억원을 순매도하며 주식 하락장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모두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지난 6월 13일(-3.52%)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는 700선이 무너지며 전날보다 36.99포인트(5.07%) 내린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20년 6월 15일(693.15) 이후 2년3개월여 만이다. 이날 하루 코스피 시가총액은 54조4000억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16조6000억원 각각 감소해 증시에서 시총 약 71조원이 증발했다.

정부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경계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부내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방 차관은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주요국과 동조화가 심화된 측면이 있으므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이도형·나기천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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