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30원 돌파· 코스피 2220 턱걸이.. 또 '검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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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26일 다시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급등했고, 코스피는 연저점을 깨고 2년여 만에 2200선으로 후퇴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431.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 급등은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으로 달러 가치가 폭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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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엔화도 줄줄이 약세로
코스닥도 2년여 만에 700 붕괴
블룸버그 "제2 외환위기 우려"
이날 환율 급등은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으로 달러 가치가 폭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13선을 넘어섰다.
원화가치에 주요하게 영향을 끼치는 위안화·달러 환율도 연일 폭등하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378위안(0.54%) 올린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 고시환율이 1달러=7위안을 넘어선 것은 2020년 7월7일 이후 처음이다. 엔·달러 환율도 일본은행(BOJ)의 개입으로 140엔선으로 떨어졌다가 144엔선으로 올라왔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7월 27일(2217.86) 이후 최저 수준이고 연저점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9.20포인트(1.28%) 내린 2260.80에 개장한 뒤 장 초반부터 빠르게 우하향했다. 개인이 2446억원을 순매도하며 주식 하락장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모두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지난 6월 13일(-3.52%)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는 700선이 무너지며 전날보다 36.99포인트(5.07%) 내린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20년 6월 15일(693.15) 이후 2년3개월여 만이다. 이날 하루 코스피 시가총액은 54조4000억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16조6000억원 각각 감소해 증시에서 시총 약 71조원이 증발했다.
정부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경계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부내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방 차관은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주요국과 동조화가 심화된 측면이 있으므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이도형·나기천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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