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을 울었더니 사람 죽었냐고…” 은지원 ‘펫로스 증후군’ 뭐길래
가수 은지원이 반려견을 떠나보낸 뒤 힘들었던 ‘펫로스(pet loss) 증후군’ 경험을 털어놨다. 노견을 키우는 방송인 서장훈도 이 아픔에 공감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방송된 KBS 2TV ‘동물은 훌륭하다’ 3화는 길게는 십수 년 기른 반려견과 이별을 앞둔 상황을 담은 영상과 함께 펫로스 증후군을 다뤘다.
이를 지켜보던 서장훈은 “우리 개도 지금 저런다”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이를 보던 은지원도 “우리 개도 지금…”이라며 말을 보탰다.
영상 속 반려견은 이별을 앞두고 끙끙거리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숨졌다.
서장훈은 “우리 집 강아지도 지금 18세인데 아까 나온 아이처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반려견) 상황이 굉장히 안 좋다. 아픔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가슴이 아주 먹먹해진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은지원은 “사연자가 반려견이 떠난 지 시간이 좀 됐는데도 지금도 이 영상을 다시 보지 못할 정도로 힘들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처음 (키웠던) 강아지는 나랑도 1~2세 차이밖에 안 나는 거의 동갑이었는데 그 친구가 떠난 뒤 펫로스를 겪었다. 슬픔이 안 참아진다. 3일을 울었다. ‘사람 죽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너무 슬펐다”고 털어놨다.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이 떠난 뒤 슬픔과 상실감, 괴로움, 자책감 등을 겪어 일상생활이 어려운 증상이다. 정운선 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137명 중 76명(55%)이 슬픔반응평가(ICG)에서 중등도 기준점(25점)을 초과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떠나 슬플 땐 충분히 슬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방송에서 김효진 훈련사는 “해외 연구 자료를 보면 감정을 감추려고 하지 말고 드러내라고 한다. 슬플 때 울고 직접 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철 수의사는 “이전과 다르게 반려동물이 죽었다고 하면 가족을 잃은 것과 같은 감정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에 충분히 슬퍼해도 된다”며 “대신 극심한 고통이 한 달 이상 이어진다면 현대의학에 의지하기를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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