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900만 부 돌파한 'MZ 탐정' 이야기, 극장에 왔다

▲ 영화 <극장판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 (주)미디어캐슬

[영화 알려줌] <극장판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Don't Call it Mystery: The Movie, 2023)

일본 만화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타무라 유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극장판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가 관객들을 찾고 있다.

누적 발행 부수 1,900만 부를 돌파하며 일본 전역을 강타한 이 작품은 이미 드라마로 제작되어 민간 방송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는 원작에서 가장 사랑받은 에피소드인 '히로시마 편'이 스크린으로 재탄생했다.

이야기는 '쿠노 토토노'(스다 마사키)가 히로시마에서 우연히 만난 고등학생 '시오지'(하라 나노카)의 의뢰로 시작된다.

'시오지'가 속한 '카리아츠마리 가문'에는 특별한 유산 상속 방식이 있다.

"각자의 창고를 살펴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곳에, 넘치거나 부족함 없이 두어라"라는 수수께끼 같은 유언이 공개되고, 네 명의 상속자들은 이를 해결해야 한다.

상속자들에게는 각각 '명총', '온공', '충경', '문난'이라는 이름의 창고가 배정된다.

이들은 모두 가문의 전통과 역사를 상징하는 의미심장한 이름들이다.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은 지금까지 유언이 집행될 때마다 상속자 중 누군가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시오지'의 아버지 역시 8년 전 상속 다툼 중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시바사키 코우, 마치다 케이타, 하기와라 리쿠가 연기하는 나머지 세 명의 상속자는 자의 개성을 살린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차가워 보이지만 딸에 대한 애정만큼은 각별한 '유라' 역의 시바사키 코우, 침착하고 지적인 외모의 '리키노스케' 역의 마치다 케이타, 투명한 성격의 소유자 '네오' 역의 하기와라 리쿠까지, 각각의 배우들은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채워나간다.

영화의 주인공 '쿠노 토토노'는 기존 추리물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캐릭터다.

복슬복슬한 천연 곱슬머리에 체크무늬 목도리를 두른 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수다스러움'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말 많음이 아닌, 날카로운 관찰력과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필연적 표현 방식이다.

특히 '토토노'는 타인을 향한 존중과 배려를 갖춘 인물이다.

마츠야마 히로아키 감독은 "물론 별난 캐릭터고, 수다스럽기도 하지만 타인을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다.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면서 상대에게 닿을 수 있게 생각이나 마음을 부딪쳐가는 사람으로 그리려 했다"라고 밝혔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맞는' 말만 쏟아내는 그의 화법은 때로 거리감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솔직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된다.

스다 마사키는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토토노' 역을 맡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원작자 타무라 유미가 "스다 마사키의 '토토노'를 다시 볼 수 있다니 이렇게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극찬한 것처럼, 그의 연기는 만화 속 캐릭터를 현실로 데려온 듯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마츠야마 히로아키 감독은 히로시마의 실제 로케이션을 적극 활용해 작품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히로시마현립 미술관, 히로시마 전철, 평화기념공원, 히가시히로시마역, 미야지마섬 등 도시의 상징적인 장소들이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특히 1942년에 제작되어 현재 운영되는 차량 중 가장 오래된 노면 전철을 대절해 촬영한 장면은 히로시마의 역사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미야지마섬의 상징인 붉은 토리이는 영화의 중요한 장면을 위해 특별히 선택된 장소다.

마츠야마 감독은 "마침 로케 시기에 수리 중이던 토리이 공사가 끝나서 가장 좋은 빨간색 상태의 토리이를 촬영할 수 있어 운이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처럼 완벽한 타이밍에 포착된 토리이의 선명한 붉은색은 영화의 시각적 매력을 한층 더했다.

유산 상속이 이루어지는 저택 촬영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극중 '카리아츠마리 가문'의 저택으로 등장하는 곳은 드라마 <이누가미 일족>을 촬영했던 구옥이다.

이는 작품 속에서 '토토노'가 언급하는 추리 소설 '이누가미 일족'과의 절묘한 메타적 연결성을 만들어낸다.

또한 오카야마현 고지마 지역 최고 부자였던 '노자키 가문'의 옛 저택에서 촬영된 유언장 공개 장면과 주요 실내 장면들은 국가 지정 중요 문화재의 웅장함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정원 촬영을 위해서는 군마현 칸라군의 '라쿠산엔' 정원과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의 '산케이엔' 정원이 활용됐다.

이처럼 다양한 로케이션을 통해 감독은 단순한 배경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

각 장소들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이자 캐릭터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거울로 기능한다.

<극장판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는 단순한 추리극을 넘어선다.

마츠야마 히로아키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토토노'의 말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토토노'의 끝없는 수다는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인물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작품의 정서를 뒷받침하는 것이 일본 인기 밴드 킹 누의 주제가 '유리창'이다.

어린 시절의 상처가 어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영화의 주제 의식을 관통하는 이 곡은 '"토토노'의 말처럼, 우리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내 주는 최고의 주제가이자 응원가"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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