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장악하는 ‘사진의 힘’
환경·식량 등 유행하는 담론 벗어나
정신·감각 지배하는 고유 특성 다뤄
10개 소주제로 ‘사진적인 사진’ 소개
초대전 ‘대구사진사 시리즈’도 눈길
사진작가 마틴 로머스는 인도 뭄바이 등 인구 1000만을 넘는 거대 도시의 혼잡한 교통 상황을 즐겨 찍는다. 그는 긴 시간 카메라 노출을 통해 얼핏 보면 무질서하지만 실은 그 안에 매 순간 균형이 형성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자 한다. 장노출이 가능한 아날로그 카메라를 메고 높은 곳에 올라간 그는 물처럼 흐르고 실처럼 이어지는 도시의 에너지를 포착한다. 작품 ‘메트로폴리스’ 시리즈 속 사람과 자동차, 버스와 기차는 자신의 고유한 윤곽을 잃어버리고 색상의 흐름으로 변환된다. 피사체의 장시간 움직임을 기록하는 사진의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환경, 기후, 소수자, 식량, 공존, 디아스포라 등 유행처럼 반복되는 담론에서 벗어나 날이 갈수록 인간의 정신과 감각을 장악하는 사진 매체의 고유한 특성과 힘을 다룬다는 것이다. 문학이나 음악 등 다른 분야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사진만이 표현해내는 ‘사진적인 사진’만을 소개한다.
마치 신체 일부처럼 되어 버린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 이미지를 배포한다. 그렇게 생산된 사진은 복제와 재복제를 통해 무한 배포되며, 오늘날 인간의 시각 경험은 이러한 사진들로 형성된다. 실로 사진이 지배하는 환경이다. 그 환경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점차 ‘사진 인간(포토 휴먼·photo human)’으로 변하고 있다. 사진 발명 이후의 인간은 시각 경험의 차원에서 사진 발명 이전의 인간과 근본적으로 구분된다.



사진 강연 워크숍도 개최한다. 사진 탄생의 비밀, 시대별 사진 경향과 로드뷰 사진, 드론 사진, 인공지능(AI) 사진, 성형(成形)사진 등 날로 발전하는 사진의 첨단 기능도 소개한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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