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아웃에 쓴 ‘역전 드라마’… LG, 통합 우승까지 “1승만 더”
LG 팬들에겐 최고의 명승부, 한화 팬들에겐 악몽 같은 경기였다.
LG가 30일 프로 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9회에만 6점을 뽑아내며 7대4 역전승을 거뒀다. 3승 1패로 앞서 나간 LG는 남은 5~7차전에서 1승만 더하면 통산 네 번째이자 2023년 이후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한다. 3차전에서 승리하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던 한화는 9회를 4-1로 앞선 채 맞이했지만 김서현 등 불펜이 무너지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한화가 선취점을 뽑았다. 4회 1사 2·3루 기회에서 하주석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노시환이 홈을 밟아 1-0으로 앞섰다. 한화는 7회 말엔 몸에 맞는 볼과 상대 송구 실책으로 잡은 2사 2·3루 찬스에서 문현빈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가 8회 초 김현수의 적시타로 한 점 따라붙긴 했지만, 8회 말 한화도 곧바로 최재훈의 안타로 4-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9회 초 LG 방망이가 마법같이 살아났다. 선두 타자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박동원이 상대 투수 김서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1점 차로 추격했다. 이후 박해민이 제구가 흔들리는 김서현에게 다시 볼넷을 얻어냈고, 홍창기도 바뀐 투수 박상원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때린 뒤 신민재가 진루타를 치며 2사 2·3루 역전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 천금 같은 찬스를 베테랑 김현수가 놓치지 않았다. 김현수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박상원의 시속 148㎞ 직구를 우전 안타로 만들어내며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아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된 김현수는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포스트시즌 통산 102안타를 기록,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최다 기록은 홍성흔의 101안타. 김현수는 경기 후 “저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 우승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했다. 이후 문보경과 오스틴의 쐐기 적시타가 이어지며 7-4까지 달아난 LG는 9회 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LG는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담 증세를 털어내고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의 초석을 놓았다.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우르르 무너진 한화로선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 선발로 나선 라이언 와이스는 7과 3분의 2이닝 동안 117구를 던지며 1실점 7탈삼진 역투를 펼쳤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빛이 바랬다. 특히 최근 부진을 거듭했던 마무리 김서현은 전날 3차전에서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기세를 회복하는 듯했지만 이날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하며 또다시 패배의 원흉이 됐다.
두 팀은 31일 오후 6시 30분 대전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을 벌인다. LG는 앤더스 톨허스트를,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 <대전>
LG(3승 1패)7-4한화(1승 3패)
▲홈런=박동원 2호(9회 2점·LG)
▲투수=이정용(1승) 유영찬(1세 1패) 박상원(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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