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에너지 부익부 빈익빈…취약계층 30% 전력 소비 줄여

옥기원 기자 2024. 10. 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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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역대급 폭염에도 '에너지바우처'를 지원받는 취약계층 가구 열곳 중 세곳은 전년보다 전력 소비를 되레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 8월 에너지바우처를 사용한 53만가구 중 16만여가구(30.2%)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전력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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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써서 요금 많이 내는 가구는 40%에 달해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한 주민이 더위를 피해 골목길에 나와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지난 8월 역대급 폭염에도 ‘에너지바우처’를 지원받는 취약계층 가구 열곳 중 세곳은 전년보다 전력 소비를 되레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를 많이 써서 가장 높은 구간의 요금을 적용받은 가구는 1천만가구를 넘어, ‘에너지 부익부 빈익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3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 8월 에너지바우처를 사용한 53만가구 중 16만여가구(30.2%)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전력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바우처는 노인 및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에게 하절기(7~9월) 동안 4인 이상 세대 기준으로 11만7천원어치의 전기·도시가스 등 에너지 구입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체 2522만가구 중 지난해보다 전력 소비를 줄인 가구는 569만가구(22.5%)였는데, 취약계층에선 되레 그 비중이 더 높았던 것이다. 취약계층의 경우 에어컨 교체나 건물 리모델링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별도의 투자를 하기 어려워, 그저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방식으로만 역대급 폭염에 대처했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같은 기간 450㎾h가 넘는 전기를 사용해 누진제 체계 중 최고 단계(3단계)로 요금을 적용받은 가구 수는 1022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40.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지난해에 견줘 사용량이 늘어난 가구 수도 1922만가구(76.2%)에 이른다.

장철민 의원은 “심각한 기후변화가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또 “올해 예산 논의에서 여당이 반대한 에너지바우처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 국정감사를 통해 취약계층의 에너지 위기 상황을 진단하겠다”고 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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