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매장에 한국인만 있어요"…슈퍼 엔저에 일본 몰려간 쇼핑객들

홍효진 기자 2023. 11. 2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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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가치가 33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하면서 일본으로 쇼핑을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일본 여행 계획 있으면 셀린느 가라"며 "역대 최저 엔저라 한국 대비 50~60만원 정도 저렴하고 외국인 게스트 쿠폰 5%, 텍스 리펀드(세금 환급) 8% 혜택 적용도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일본 명품 쇼핑하기 좋다"며 "텍스 리펀드받고 22만원 정도 싸게 바오바오에서 가방을 구입했다"고 인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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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일본행 여행객들이 출국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선 항공 노선 중 가장 붐빈 곳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오가는 노선으로, 국내 공항발 국제선 노선 중 이용객 수 1위를 차지했다. /사진=뉴스1

"일본 여행 계획 있으면 셀린느 가세요. 역대 최저 엔저라 한국 대비 50~60만원 정도 저렴합니다"

일본 엔화 가치가 33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하면서 일본으로 쇼핑을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고 있다.

21일 오전 7시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871.57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여름만 해도 900원대였던 원·엔 환율은 이달 들어 하락세에 빠졌다. 지난 6일에는 860원대를 기록했고 16일에는 851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외국과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자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슈퍼 엔저'에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은 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251만6500명으로, 코로나19(COVID-19) 확산 전인 2019년 10월보다 0.8% 늘었다. 올해 1~10월 일본을 방문한 누적 외국인 수는 1989만명에 달한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은 63만1100명으로 2019년 10월 대비 3배(219%)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일본 내 관광 소비도 증가했는데, 올해 7~9월 일본 관광 관련 소비 총액은 1조3904억엔(약 12조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이에 쇼핑을 목적으로 일본 여행을 떠난 이들의 후기가 잇따른다. 누리꾼 A씨는 "일본 여행 계획 있으면 셀린느 가라"며 "역대 최저 엔저라 한국 대비 50~60만원 정도 저렴하고 외국인 게스트 쿠폰 5%, 텍스 리펀드(세금 환급) 8% 혜택 적용도 된다"고 말했다. A씨는 한국 판매가 170만원인 셀린느 미니 클로드 제품을 약 130만원에 구입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일본 명품 쇼핑하기 좋다"며 "텍스 리펀드받고 22만원 정도 싸게 바오바오에서 가방을 구입했다"고 인증했다. B씨는 "일본이 '셀린느의 나라'라고 해서 셀린느도 가봤는데 우리나라보다 가격이 좋더라"라고도 덧붙였다.

명품 매장을 보기 위해 장시간 대기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현지 쇼핑 수요 증가 원인이다. B씨는 지난달 일본 여행 당시 "롤렉스,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매장을 방문했다"며 샤넬과 루이비통 매장은 대기 없이 입장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에르메스 매장 역시 대기 10분이면 쉽게 들어갈 수 있었고, 롤렉스 매장은 예약 시에만 입장할 수 있었지만 서브마리너, 레이디 데이저스트 등 인기 모델 제품도 재고가 있었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려 '구매대행'에 눈을 돌리는 이들도 있다. 누리꾼 C씨는 "엔화가 863원을 찍은 걸 봤는데 당장 일본 여행 계획은 없어서 구매대행을 알아보고 있다"고 관련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 구매대행을 홍보 중인 한 블로그에서는 "엔화가 많이 떨어졌다 보니 (구매대행으로) 셀린느, 디올, 까르띠에 3가지 브랜드가 가장 인기 있다"며 "최근 백화점 구매대행 관련 문의가 많다"고 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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