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관세 역전 현상이 한국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만 25% 고율 관세를 유지하면서, 일본과 유럽연합이 15% 우대 관세를 받게 된 상황. 한국만 홀로 족쇄를 찬 채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됐다.

77조원 올인, 현대차의 파격 돌파구
이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현대차가 선택한 전략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바로 ‘현지화 올인’이다.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을 현재 42%에서 2030년까지 8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토요타(54%), 혼다(72%)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투입하는 투자 규모는 무려 77조원에 달한다.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의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제철소까지 현지에 건설해 부품 공급망을 완전히 현지화한다는 전략이다.

“미국만 믿지 않는다” 충격 선언
더욱 놀라운 것은 현대차의 새로운 수출 전환 전략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겠다”며 파격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수출처를 미국에서 유럽, 아시아, 남미 등으로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미국만 믿고 가지 않겠다”는 현대차의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관세 역전의 충격적 현실
현재 상황을 보면 한국 자동차 업계의 위기감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일본과 유럽연합은 15% 관세 혜택을 받는 반면, 한국만 25% 관세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이는 곧 한국차가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 대비 10%포인트나 불리한 가격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7~9월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0.4%, 9.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비용만으로도 분기당 수천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대응은 단순한 위기 관리를 넘어선 생존 전략이다. 77조원이라는 천문학적 투자로 미국 현지화를 완성하고, 동시에 수출 시장 다변화로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것이다. 과연 이 파격적인 전략이 트럼프의 관세 폭탄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