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기현 '철새' 비판에 "尹과 단일화해 정권교체 잘못인가"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초청강연회에 참석해 경제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26일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이 '철새 정치'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과 단일화해 정권 교체한 것도 잘못이었다, 그런 말씀인 것 같다"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인천경영포럼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철새 정치' 발언에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열심히 도운 게 잘못이었다, 그런 말씀 아닌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단일화를 해서 정권 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 그런 말씀인 것 같다.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저는 철새 정치를 하거나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정치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의 7대 시대정신'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자신의 인수위원장 경험을 거론하며 "국정과제에 대해서는 이번(전당대회)에 나오는 어느 후보보다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내세웠다.

그는 "지역 불균형 발전이 저출생 고령화의 근본 원인"이라며 "근본 해법은 지방자치단체가 권한을 갖고 글로벌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게 해줄 때 그 지역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발전시킨 국민 통합, 첫 번째는 박정희 대통령의 '잘 살아 보세' 그 구호 아니냐. 거기에 무슨 진보, 보수가 있었나"라며 "금 모으기 운동, 정부에서 한 게 아니고 국민이 모여서 나라 살리자고 진보, 보수 없이 함께 모여서 해서 나라가 살아났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의 3·8 전당대회 출마 문제에 대해선 "본인 판단에 달린 문제"라면서도 "당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많은 분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그런 입장이다. 가능하면 여러분들이 경선에 참여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국민 관심도 불러일으키고, 그렇게 되면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컨벤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당에 좋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또 전날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관련해선 "시간이 필요하시리라 생각한다. 어느 정도 마음도 좀 가라앉고 할 때 한 번 뵈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