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어른이 걸리면 답 없다는 현대인의 질병
최근 성인 ADHD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주의력과 집중력에 영향을 주는 이 질환은,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현대인에게 더욱 위협적인 요소가 되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의 빠른 정보 소비 방식은 전두엽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각종 영상, 알림, 메시지 등 끊임없는 자극은 ADHD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성인 ADHD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뇌 기능과 연결된 문제일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성인 ADHD 주의
성인 ADHD는 명확한 기준으로 진단하기 어려워 숨어있는 환자가 많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 중엔 이미 ADHD 증상을 겪고 있지만 정신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스크롤을 멈추지 못하거나, 여러 앱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행동이 일상화되어 있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으며 스마트폰이 그 증상을 덮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잠재적인 환자들 많아
진단하기가 애매한 탓에 숨어있는 ADHD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성인 ADHD 증세를 가지고 있는데도 그것을 정신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단순하게 넘기는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우울증이나 강박증, 수면장애 등 공존질환을 가진 이들이 많은 탓에 표면으로 드러나는 질환에 가려져 성인 ADHD임을 늦게 깨닫는 케이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마트폰 속 충동적 소비
ADHD 환자는 충동 조절이 어렵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하거나 SNS에서 자극적인 정보를 접하면 더 쉽게 충동 구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사면 할인” 같은 알림에 약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불필요한 결제를 반복하거나 지출 계획 없이 소비하는 모습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충동성에서 비롯된 신호로 보아야 합니다.
업무 집중 어려워
업무 집중이 어려운 것도 성인 ADHD의 대표 증상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인한 업무 중단은 더 큰 문제입니다. 알림이 뜰 때마다 주의가 분산되고, 중요한 일을 시작조차 못하거나 자꾸 뒤로 미루게 되는 것인데, 작은 할 일에만 집중하고 큰 업무는 회피하게 되는 것도 스마트폰 사용과 ADHD의 연관성을 시사합니다.
안절부절못하는 경우 많아
성인 ADHD는 단순히 집중력이나 충동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것뿐아니라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고 감정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사소한 일에도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대인관계에서 긴장이 쌓일 수 있고 가족과 같이 가까운 사이에서 문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만드는 기억력 공백
자주 물건을 잃거나 약속을 잊는 건 ADHD의 전형적인 징후입니다. 스마트폰에 너무 의존하게되면 일정이나 해야 할 일을 직접 기억하지 않고, 자꾸 디지털 도구에만 맡기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작업 기억력은 떨어지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들게 됩니다. 평소 자신이 메모 앱을 열심히 써도 실수하는 경우라면 한 번쯤 ADHD를 의심해볼 만합니다.
짧아지는 기대수명
ADHD 진단을 받은 성인은 일반 인구와 기대 수명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남성환자는 약 7년, 여성환자는 약 9년 정도 기대수명이 짧아진다는 것인데, ADHD가 직접적으로 기대 수명을 줄이는 원인은 아니지만 해당 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고 소통에 어려움을 느껴 의료서비스 접근이 떨어지며, 전반적인 생활방식도 나쁘기 때문에 기대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없을까?
성인 ADHD환자의 뇌를 MRI로 확인하면 전두엽에 이상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유전자에 의한 뇌기능 차이로 발생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의지로는 해당 질환을 바로잡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치료의 기본은 약물치료이며 약물을 복용하면 전두엽 및 이와 관련된 뇌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는데 환자의 70%정도가 약물치료에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물 복용 시 주의사항
ADHD 치료제는 대부분 다른 약과 병용해도 괜찮지만, 특정 항우울제와는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항우울제 약과 함께 복용하면 각각의 약효가 과도하게 나타나거나 고혈압 등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자가 처방이나 정보 검색으로 오진하거나,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며 약물 정보를 왜곡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약물 치료는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과 상담 아래 진행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회의 지원과 교육 절실
성인 ADHD 환자들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정부는커녕 지자체 조차도 관심이 없기 때문인데, 가까운 일본의 경우 ADHD를 장애로 인정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정신장애인 수첩’을 발급해주어 직업훈련이나 장애인 의무고용제도의 대상이 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질환은 본인의 의지로 생기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의 적절한 지원과 교육,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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