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결혼 45년 만에 처음 여행 가자길래.." 도착한 곳을 보고 말을 잃었다

결혼하고 45년 동안 남편은 단 한 번도 먼저 여행을 가자고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기차표 두 장을 내밀었습니다.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도 남편은 도착하면 알 거라며 웃기만 했습니다. 몇 시간 뒤 기차에서 내린 저는 그곳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말을 잃었습니다.

남편이 내민 기차표

남편은 평생 일만 하던 사람이라 여행에는 관심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남편이 기차표를 내밀자 저는 놀라서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행선지가 적힌 부분은 남편이 손으로 가리고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설레는 마음 반 궁금한 마음 반으로 가방을 쌌습니다. 기차 안에서도 남편은 창밖만 바라보며 말을 아꼈습니다.

기차에서 내린 곳

기차가 멈춘 곳은 작은 지방 도시의 낡은 역이었습니다. 역 앞 거리를 걷다 보니 어딘가 낯익은 풍경이 하나둘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곳은 제가 스무 살 무렵 방직공장에 다니며 살던 동네였습니다. 남편과 처음 만난 곳도 바로 그 공장 앞 버스 정류장이었습니다. 저는 길 한가운데 멈춰 서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카페가 된 옛 공장

제가 일하던 공장 건물은 이제 작은 카페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남편은 미리 알아보고 창가 자리를 예약해 두었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그 시절 공장에서 나오는 저를 매일 몰래 기다렸다고 처음으로 털어놓았습니다. 그때 고생만 시킨 것 같아 늘 미안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그 창가에 앉아 45년 전 이야기를 해 질 때까지 나누었습니다.

함께 걸어온 시간이 길수록 처음 만난 자리의 의미도 더 깊어집니다. 남편의 첫 여행은 우리가 시작된 곳으로 저를 다시 데려가 주는 길이었습니다.오늘은 배우자와 처음 만났던 날을 함께 떠올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래된 기억이 지금의 하루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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