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떨어져도 안 팔려요" 경기도 핫플 동네였는데 무더기 공매행 '이 아파트'

"30% 떨어져도 안 팔려요" 경기도 핫플 동네였는데 무더기 공매행 '이 아파트'

사진=나남뉴스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만을 취합해 건설될 예정이었던 계단식 테라스하우스 단지 '서미힐 테라스'가 공매 시장에서 연달아 외면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파주시 야당동에 들어설 예정이던 '서미힐 테라스'는 독특한 건축 콘셉트로 분양 당시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그러나 높은 분양가와 열악한 입지 조건, 시공사 부도로 인한 공사 중단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서미힐 테라스' 1단지 15가구는 지난 10월 2일부터 21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공매 절차가 진행됐다. 하지만 모든 매물이 연속으로 유찰되면서 최초 감정가 7억1100만~12억2800만원이 약 30% 낮아진 5억5000만~9억5000만원까지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서미힐 테라스

지난 10월 공매 공고문을 보면 매물은 전용면적 84~137㎡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135㎡ 규모의 매물은 감정가 9억4382만원, 84㎡는 7억1160만원으로 산정됐다.

그러나 이 역시 인근 주택 시세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주변 30평대 타운하우스는 5억 원대 매물이 흔하고, 인근 아파트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84㎡가 4억8000만원에 거래된 사례와 비교하면 2억~3억 원 이상 비싸 매수자가 접근할 이유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총 90가구 규모로 계획된 '서미힐 테라스'는 2019년 분양 당시 계단식 테라스 구조를 앞세워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10개 층을 따라 단차를 두고 한 층에 한 세대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마치 산비탈에 자리한 리조트형 주거지 같은 외관을 강조했다.

'서미힐 테라스'는 한국형 테라스하우스를 표방했으며 인근 황룡산과 맞닿아 있어 조용한 생활 환경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경의중앙선 야당역까지 도보 약 20분 거리라는 점 역시 홍보 요소 중 하나였다.

인근 타운하우스는 5억원대인데 여기는 10억원대

사진=서미힐 테라스

사업은 코리아신탁이 관리형토지신탁(관리신탁) 방식으로 시행했고, 시공은 우솔산업개발이 맡았다. 애초 준공 목표는 2020년 5월이었지만, 1단지 19가구를 완공한 직후 2단지 47가구를 시공하던 2022년 9월, 우솔산업개발이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하며 공사가 중단됐다.

파주시 외곽 입지임에도 분양가가 10억 원대에 이르던 탓에 미분양이 발생했고,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회생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해당 회사는 2023년 4월 당좌거래 정지와 함께 부도로 처리됐고 같은 해 6월 최종 폐업했다.

현지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애초에 계단식 구조가 이색적이긴 했지만 실거주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불편한 동선으로 작용한다"라며 "상부 세대로 이동하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지만 고장 상태라 사실상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하자보수를 담당할 시공사까지 없는데 일부 세대에서는 누수까지 발생해 실사용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