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수색했던 청해진함 투입... 北발사체 인양 총력전

노석조 기자 2023. 6. 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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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잠수사가 잠수복을 착용하는 모습의 자료사진. 포화잠수는 잠수사가 수상함에 설치된 챔버에 들어가 작전을 수행할 바다 깊이에 맞게 신체 조건을 조절한 다음 장시간 심해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극도의 체력 소모를 이겨내야 하는 작업이다. 군은 2일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km 해역에서 북한 발사체 잔해 인양 및 수색 작전을 펼쳤다. /해군

군은 2일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 인근 해역에 추락한 15m 길이의 북한 발사체 잔해 수색·인양 작전을 위해 세월호와 천안함 수색 등에도 쓰였던 ‘청해진함(ASR 21)’을 추가 투입해 총력전에 나섰다. 청해진함에는 심해에서 장시간 잠수할 수 있도록 하는 ‘인원이송캡슐(PTC·Personnel Transfer Capsule)’ 등 포화잠수장비와 가감압 체임버 등이 탑재돼 있다. 군은 발사체 잔해를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수준을 파악하고, 이 잔해에 인공위성도 있을 경우 북한의 우주 기술 수준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이날 서해 75m 깊이 바닥에 누워 있는 길이 15m, 직경 2~3m의 발사체 몸통 추정 물체를 건져 올리기 위해 3200t급 잠수함구조함(ASR) 청해진함을 추가 투입했다. 군은 이미 3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신속한 인양을 위해 추가 투입한 것이다. 북한이 ‘만리경 1호’라 명명한 위성과 ‘천리마 1호’로 부르는 발사체는 북한의 최신 국방 기술의 결정체일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이날 청해진함을 통해 ‘포화(飽和) 잠수’ 작업을 개시했다. 포화 잠수는 수상함에 설치된 가감압 체임버를 통해 잠수사의 몸을 작업할 물속 깊이의 수압에 미리 적응시킨 뒤 PTC를 타고 들어가 장시간 잠수하는 기법을 말한다. 이 ‘PTC’와 ‘가감압 체임버’가 청해진함에 탑재돼 있다.

합참 관계자는 “청해진함에서 75m 물속 바닥에 길쭉하게 누워 있는 발사체 몸통을 줄로 묶어 끌어올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물체는 현재까지 발사체의 ‘2단’ 분리 부분으로 추정되지만, 길이로 볼 때 2단과 3단이 함께 붙어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일 3단까지 붙어 있다면 그 안에 있는 위성이 발견될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그 외의 잔해를 찾기 위해 계속 수색하고 있다”며 “수색 범위는 몸통 발견 해역에서 반경 100㎞에 달한다”고 했다.

발사체 잔해물은 추락한 북한 우주 발사체 잔해/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군은 발사체 몸통이 바닥으로 계속 가라앉아 인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바다 밑 펄 속으로 가라앉을수록 인양이 어려워질 수 있어 세심하면서도 신속한 인양 작전을 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군은 잔해를 확보하면 평택 해군기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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