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품은 MS주가, 사상 최고치…"엔비디아와 직접 경쟁"
'챗GPT의 창조자' 샘 알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AI 개발 속도가 더 빨라지리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MS 주가는 전일 대비 2.05% 올라 377.44달러(환율 1285원 기준 약 48만5000원)로 장을 마감했다.
MS 주가 사상 최고치…시총 1위 애플 바짝 좇아
이는 지난 16일 376.17달러를 넘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장중 한 때는 378.8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MS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2조8052억 달러(약 3611조1340억 원)가 됐다. 시총 1위인 애플(주당 191.45달러, 시총 2조9776억 달러, 약 3833조644억 원)과 격차는 약 1724억 달러다.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MS 주가는 연초 대비 56.97% 상승했다.
이날 MS 주가를 띄운 일등 호재는 샘 알트먼의 MS 합류 소식이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신이 창업한 오픈AI로부터 그가 쫓겨났다는 소식은 주말 사이 세계 IT 업계를 뒤흔들었다.
알트먼의 다음 행보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그와 오픈AI 이사회 간 협상 과정이 전 세계에 실시간 생중계될 정도로 각국 매체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샘 알트먼이 퇴사하면서 오픈AI의 미래에 관한 의구심이 커지자, 오픈AI 이사회는 곧바로 알트먼과 복귀 협상을 여는 촌극을 빚었다.
그러나 둘 간의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알트먼이 자신을 따라 오픈AI를 퇴사한 이들과 함께 새로운 회사를 창업할 수 있다는 루머가 월가에서 돌았다.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자 결국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한 MS가 직접 나섰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직접 알트먼과 만나 그의 MS 합류를 이끌었고 이 소식이 지난 19일 밤 확정 발표됐다.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시총 기준 애플과 MS를 이어 비싼 기업은 사우디 아람코(시총 2조1590억 달러), 알파벳(구글, 1조7150억 달러), 아마존(1조5100억 달러), 엔비디아(1조2450억 달러), 메타(페이스북, 8737억 달러) 순이다. 상위 7대 기업 중 아람코를 제외한 전 기업이 미국 기업이며 IT 계열이다.
미국 기업과 아람코를 제외한 나머지 국적 기업 중 가장 비싼 기업은 대만의 TSMC(시총 기준 11위, 5184억 달러)다. 삼성은 시총 3768억 달러로 시총 22위다.
차세대 AI 개발 가속도 낼 듯
이로써 알트먼은 자신과 함께 오픈AI를 창업한 그레그 브록먼 전 오픈AI 회장과 함께 MS에 합류해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게 됐다.
알트먼은 X(옛 트위터)에 "임무는 계속된다"고 짧게 MS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나델라 CEO는 X에 "알트먼의 새로운 그룹은 MS에서 독립적인 단체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그들의 성공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도 나델라 CEO는 설명했다. 즉 앞으로 MS의 차세대 AI 개발이 가속화하리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MS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이 '신속성'에 관한 해석은 알트먼의 오픈AI 퇴출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날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알트먼은 오픈AI CEO로 복귀를 위해 협상에 나섰으나 4명의 오픈AI 이사회는 그의 복귀와 (4인 이사의) 사임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첨단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느냐 더 신중을 기하느냐의 사이에서 둘 간 이견 조율이 실패한 것이다.
당초 오픈AI의 리더십은 알트먼을 포함한 이사진으로 구성된 비영리 이사회 조직이 이끄는 특이한 지배구조 체제였다. 비영리조직이 영리기업의 운영을 결정하는 셈이었다. 투자자들은 회사의 방침에 영향을 미칠 방법이 없었다.
이 가운데 오픈AI의 차기 AI 개발을 둘러싸고 알트먼과 나머지 이사진 간 이견이 빚어졌다. 혁신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아 수익 창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알트먼과 달리 나머지 이사진은 AI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개발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창립 당시 비영리단체였던 오픈AI를 일론 머스크와의 결별 후 영리 기업으로 전환한 중심 인물이 알트먼이었다.
결국 알트먼이 오픈AI를 나오고 MS에 합류함에 따라, 앞으로 MS가 차세대 AI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가고, 반대로 오픈AI는 더 신중한 행보를 보이리라는 해석이 가능해졌다. 그만큼 AI를 향한 세간의 우려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MS 알트먼 팀', 차세대 LLM 기반 칩 개발 주축
알트먼이 이끄는 MS의 새로운 AI팀은 4세대 TPU(텐서 처리 장치)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 버지>는 알트먼이 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맞춤형 AI TPU 칩 개발을 위한 별도의 스타트업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며 "TPU 프로젝트는 코드네임 '티그리스(Tigris)'"라고 보도했다.
이 '티그리스' 사업이 MS 내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 15일 MS는 자사의 첫 번째 자체개발 AI 칩 2종의 개발을 발표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마이아100'과 중앙처리장치(CPU)인 '코발트100'이다.
마이아100은 대규모언어모델(LLM)에 기반해 학습이 가능한 AI 모델이다. MS가 현재 세계 GPU 시장 패권을 장악한 엔비디아와 직접 경쟁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앞으로 MS는 알트먼의 팀을 중심으로 '애저 마이아' 시리즈를 계속해서 낼 것으로 보인다. 마이아100이 첫 번째 주자인 셈이다.
코발트100은 차세대 CPU다. 즉 MS가 CPU 시장의 지배자인 인텔과 직접 경쟁하겠다는 선언이다. 코발트100은 암(Arm) 아키텍처에 기반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칩으로 64비트 128코어 CPU다.
앞으로 마이아100은 AI 학습을 거쳐 내년 초부터 MS의 데이터센터에 적용될 예정이다. 코발트100은 MS 팀즈, 애저 SQL 등의 서비스를 위해 공급될 예정이다.
직접 LLM 기반 차세대 AI TPU를 개발해 엔비디아에 거액의 비용을 지불하며 의존해야 하는 현 상황을 개선하고 엔비디아와 직접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내보인 셈이다.
<더 버지>는 "(기존에) 알트먼과 오픈AI는 MS와 협력해 마이아 AI 칩을 개선하고 테스트해 왔다"며 "(앞으로) 마이아 GPU 시리즈가 계속될 것이며 MS는 이미 2세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픈AI 이사회는 흔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오픈AI 이사회가 '상황에 따라 (알트먼의 축출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갑작스럽게 절차를 이행한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다며 특히 이사회에서 알트먼 퇴출을 이끈 중심 인물로 알려진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 수석 과학자가 자신의 결정을 깊이 후회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수츠케버는 X에 이번 사태를 두고 "나는 오픈AI에 해를 끼칠 의도가 전혀 없었다. 나는 우리가 함께 이룬 모든 것을 사랑하며 회사의 재결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알트먼 퇴출 후 오픈AI를 퇴사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오픈AI는 크게 흔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알트먼의 인기가 대단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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