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되자 늘어난 '러너족'…시민들 "질서지켜 안전사고 예방해야"[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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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가 가시면서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늘고 있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는 단체 달리기 동호회 이른바 '러닝크루'가 유행인데, 이로 인한 불편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닝크루는 여럿이 함께 달리며 서로를 격려하는 동호회인데,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러닝크루' 검색어의 트렌드지수는 9월을 기준으로 ▲2021년 21 ▲2022년 39 ▲2023년 39 ▲2024년 100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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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격려하며' 수십명 무리 지어 운동
주민들 "사고 위험…소규모로 달렸으면"
"보행로 구분하는 등 개선책 고민해야"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김동찬 인턴기자 = "요즘 달리기가 유행이라 그런지 20~30명씩 모여서 달리는 경우가 있어요. 뭉텅이로 뛰니까 공간을 다 차지하고 불편하죠. 어느 정도는 인원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늦더위가 가시면서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늘고 있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는 단체 달리기 동호회 이른바 '러닝크루'가 유행인데, 이로 인한 불편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 오전 찾은 서울 서초구 반포종합운동장. 체감온도 17도의 선선한 날씨 속 운동장에 나온 시민들은 각자의 속도대로 걷거나 뛰면서 체력 단련에 몰두했다.
빨간색 우레탄으로 된 달리기 트랙 다섯 레인이 가운데 축구장을 둘러쌌고, 시민들은 얇은 반팔과 반바지 운동복을 입고 땀을 흘리며 트랙을 몇바퀴 씩 내달렸다.
이곳 반포종합운동장에는 이달부터 달라진 점이 있다. 새롭게 시행된 이용규칙에 따라 5인 이상 단체로 달리기를 할 땐 사람 간 간격을 2m로 유지해야 한다. 만약 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주의를 받거나 퇴장될 수 있다. 이날 역시 운동장 곳곳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규칙은 최근 운동장 내에 무리를 지어 달리는 러닝크루가 늘면서 도입됐다. 러닝크루는 여럿이 함께 달리며 서로를 격려하는 동호회인데,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러닝크루' 검색어의 트렌드지수는 9월을 기준으로 ▲2021년 21 ▲2022년 39 ▲2023년 39 ▲2024년 100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트렌드지수는 온라인에서의 관심도를 나타낸다.
시민들은 대부분 새롭게 시행된 이용규칙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최근 러닝크루의 수가 급격히 늘면서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4년째 꾸준히 달리기를 한다는 조모(54·서울 서초구)씨는 "아침, 저녁으로 무리를 지어서 달리는 이들이 자주 보인다"며 "뛰다 보면 걸려 넘어질 수도 있는데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을 보면 아슬아슬하다"고 말했다.
최근 7년 만에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김모(32·서울 동작구)씨도 "물론 다 같이 힘내자는 취지는 좋지만 그룹을 나눠서 달리면 더 좋지 않겠느냐"며 "여럿이 모여있으면 서로 추월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러닝크루로 인한 민원이 최근 늘면서 지자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송파구는 석촌호수 산책로에 '3인 이상 무리 지어 달리기 자제'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기 화성시도 동탄호수공원 내 러닝크루 출입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이에 공공장소에서의 질서 유지와 사고 방지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러닝크루를 규제하거나 단속할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 스몸비(스마트폰+좀비)가 문제가 됐을 때처럼 보행로를 구분하는 등의 실험을 시도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ctor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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