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70대가 한달에 '이정도' 쓰고 있다면 과소비입니다

70대가 되면 돈을 많이 모으는 것보다 가진 자산을 얼마나 오래 지킬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다. 그런데 은퇴 전과 비슷한 소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다 보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노후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매달 들어오는 연금보다 지출이 훨씬 많다면 통장에 목돈이 있어도 안심하기 어렵다. 주거비와 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생활비가 어느 수준인지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1인 가구가 월 250만 원 이상을 꾸준히 쓴다

집이 있고 큰 대출이 없는 70대 1인 가구라면 월 250만 원의 생활비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식비와 관리비, 통신비뿐 아니라 취미와 외식 등에 매달 상당한 여유가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한두 달 특별한 지출이 아니라 매달 이 정도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다. 연금 등 정기소득이 지출을 충분히 감당하지 못한다면 부족한 금액만큼 노후자금을 계속 꺼내 쓰게 된다.

부부가 월 350만 원 이상을 계속 쓴다

70대 부부가 큰 주거비 부담 없이 매달 350만 원 이상을 사용한다면 생활 수준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식과 여행, 자녀와 손주에게 주는 돈, 자동차 유지비처럼 각각은 크지 않아 보여도 합치면 상당한 금액이 된다.

물론 연금과 임대소득 등으로 매달 400만 원 이상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가정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과소비 여부는 지출액 자체보다 정기적인 수입을 넘어서는 소비가 얼마나 오래 반복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연금보다 매달 100만 원 이상 더 쓰면서 생활 수준을 줄이지 않는다

가장 위험한 것은 얼마를 쓰느냐보다 매달 적자가 나는 생활이 습관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금과 기타 정기소득이 월 200만 원인데 생활비로 300만 원을 사용한다면 매년 1,200만 원씩 금융자산에서 빠져나간다.

단순 계산으로도 10년이면 1억 2,000만 원이다. 여기에 큰 병원비나 집수리, 가족에게 들어가는 목돈까지 생기면 자산이 줄어드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70대의 진짜 과소비는 월 300만 원이나 400만 원을 쓰는 것 자체가 아니라, 줄어든 소득을 인정하지 않고 현역 시절의 생활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70대에게 누구나 적용되는 하나의 적정 생활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 집이 있는 사람과 월세를 내는 사람, 건강한 사람과 의료비가 많이 필요한 사람은 필요한 돈부터 다르다. 그래서 남들이 한 달에 얼마를 쓰는지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내 통장에서 매달 얼마가 들어오고 얼마가 나가는지다.

정기소득 안에서 기본생활이 가능하고 비상자금을 따로 유지할 수 있다면 비교적 안정적이다. 70대 이후에는 많이 쓰는 사람이 과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산이 줄어드는 속도를 알면서도 생활 수준을 바꾸지 않는 사람이 가장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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