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먼데이 브리핑' 결국 없던 일로, 판정 관련 '불통 논란' 여전

김명석 기자 2026. 8. 2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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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가 심판 판정과 관련해 대외 소통에 힘쓰겠다며 약속했던 '먼데이(월요일) 브리핑'이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실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14일 울산 HD-전북 현대전 판정과 관련된 심판평가협의체 회의 결과를 처음 언론을 통해 공개한 데 이어, 23일 제주 SK-강원FC, 이달 4일 충북 청주-수원 삼성전 등 논란이 됐던 판정들에 대해 각각 브리핑 자료를 배포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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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명석 기자]
지난 2월 심판 정책 발표회 당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당시 이용수 부회장은 대외 소통 강화를 위해 '먼데이 브리핑'을 예고했지만, 단 한 번도 하지 못한 채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2월 심판 발전 공청회 당시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KFA)가 심판 판정과 관련해 대외 소통에 힘쓰겠다며 약속했던 '먼데이(월요일) 브리핑'이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이용수 부회장이 직접 심판 정책 발표회까지 열고 먼데이 브리핑을 예고한 지 6개월 만이다. 단 한 번도 먼데이 브리핑을 진행하지 않았던 축구협회는 대신 보도자료 형식의 판정 브리핑을 통해 관련 이슈를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심판 판정과 관련된 이른바 불통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매주 K리그 경기에서 발생한 주요 심판 판정들에 대한 정심 또는 오심 여부를 최종 결론짓는 프로심판평가협의체 구성을 대한축구협회 전임 심판 강사 및 분석관 등 4명, 비심판 출신의 한국프로축구연맹 소속 3명으로 변경한다고 25일 발표했다. 프로심판평가협의체는 정심 또는 오심 여부 판단뿐만 아니라 심판의 승강 기준이 되는 평점을 확정하는 기구다.

동시에 축구협회는 주요 판정에 대해 프로심판평가협의체의 검토 결과를 정리해 배포하는 '판정 브리핑' 역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일기 대회운영본부장은 "당초 심판 판정과 관련한 주요 이슈 발생 시 즉각적인 안내를 진행한다는 의미로 '먼데이 브리핑'을 약속했었으나 현실적으로 이슈가 큰 주요 사안일수록 소수 인원이 아닌 프로심판평가협의체를 통한 심도 깊은 공식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는 프로심판평가협의체 회의를 통한 '판정 브리핑'을 통해 이슈 사안에 대해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14일 울산 HD-전북 현대전 판정과 관련된 심판평가협의체 회의 결과를 처음 언론을 통해 공개한 데 이어, 23일 제주 SK-강원FC, 이달 4일 충북 청주-수원 삼성전 등 논란이 됐던 판정들에 대해 각각 브리핑 자료를 배포해 설명했다. 앞으로도 별도 브리핑 대신 보도자료 형식으로 판정 이슈들에 대해 설명하겠다는 게 축구협회 설명이다.

지난 2월 심판 정책 발표회 당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당시 이용수 부회장은 대외 소통 강화를 위해 '먼데이 브리핑'을 예고했지만, 단 한 번도 하지 못한 채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문제는 없던 일이 된 먼데이 브리핑 자체가 결국 '소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데 반해, 이를 대신하겠다는 판정 브리핑은 사실상 일방향 발표에 머무른다는 점이다. 실제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말 그대로 심판 관련한 주요 이슈 발생 시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월요일에 바로 진행한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공청회 의견을 따른 것"이라며 먼데이 브리핑 도입을 '대외 소통 혁신'의 골자로 설명했다. 자연스레 브리핑 현장에선 가장 큰 논란 외에도 다른 경기, 여러 판정들에 질문이 나오고 이에 대해 설명하는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판정 브리핑은 논란이 된 경기나 문제의 판정 선택부터 오롯이 축구협회의 몫이다. 판정에 대한 설명 역시 마찬가지다. 예컨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경기는 축구협회가 스스로 설명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고, 너무도 명백한 오심 역시 축구협회 차원에서 외면하는 게 가능하다. 반대로 논란이 된 판정들 가운데 '정심'인 경우들만 뽑아 브리핑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실제 올해 축구협회가 세 차례 진행한 판정 브리핑 5개 장면 가운데 무려 4개는 '정심 결론'이 나왔다.

지난해 비슷한 취지로 도입된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VAR ON: 그 판정 다시 보기' 콘텐츠가 결과적으로 팬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혹평이 많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판정 논란이 불거진 뒤 워낙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업데이트되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더 논란이 됐던 판정은 아예 소개하지 않거나, 오심을 인정하기보다 결과적으로 정심인 판정들 위주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아 비판이 거셌다. 일방향적인 소통이 결국 대한축구협회에 유리한 선택들로 이어진 것이다. 먼데이 브리핑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 역시 결국은 판정과 관련된 소통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였는데, 축구협회는 결국 이 창구를 닫았다.

오심 논란이 불거졌던 장면이 규정상 왜 정심인지 설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다만 논란이 된 판정 가운데 실제로도 오심으로 결론이 난 판정들을 빠르게 인정하고, 어쩌다 그런 판정이 나왔으며 또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등을 설명하는 것이야말로 팬들과 선수들, 구단이 진정으로 원하는 답이었다. 대외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약속했던 먼데이 브리핑은 슬그머니 없던 일로 만들고, 일방적인 설명 자료 배포로 갈음하겠다는 건 심판 판정과 관련된 소통 의지가 예년과 달라지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셈이다. 판정과 관련된 불통은 결국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심판 정책 발표회 당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당시 이용수 부회장은 대외 소통 강화를 위해 '먼데이 브리핑'을 예고했지만, 단 한 번도 하지 못한 채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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