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살인 물가에 힘들다고?…“뭐가 힘들어 독일 마트 가면되지”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6. 1. 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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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마트 브랜드 알디, 미국서 파죽지세
2년내 매장 3200개 계획 ‘초고속 성장’
슈퍼마켓 알디. AP연합뉴스
살인적인 물가와 전쟁을 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지갑을 독일산 마트가 훔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식료품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독일 마트 알디(ALDI)가 미국에서 파죽지세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디는 화려하지 않은 매장에 저가 유명 브랜드 제품을 진열하는 것으로 유명한 유럽의 공룡 중 하나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은 팬데믹 시작 이후 30% 급등해 전체 물가 상승률(약 26%)을 웃돌았다.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12월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상승했다.

이러한 압박에 직면한 소비자들은 더 깐깐해졌다. 소비 통계는 더 많은 미국인들이 국가 브랜드 충성도 대신 가격과 가치를 우선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자사 브랜드(PB) 제조사 협회에 따르면, 2025년 첫 10개월 동안 자사 브랜드 단위 판매량은 0.3% 증가한 반면 국가 브랜드는 0.7% 감소했다.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의 소매 부문 파트너 존 클리어는 “모든 이들이 압박을 받고 있어 지난 몇 년간 고객들이 전통적 식료품점을 떠나 비전통적 유통경로로 이동하는 채널 전환이 많이 관찰됐다”며 “리들, 코스트코 같은 업체들이 이 시장을 차지하기에 정말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

미국 진출 50주년을 맞은 알디가 이 기회를 선점하고 있다. 이 식료품점은 이번 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남동부와 서부 신규 시장을 포함해 31개 주에 180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며, 이로 인해 연말까지 총 매장 수는 2800개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번 확장은 2028년 말까지 3200개 매장 목표 달성을 위해 90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매장 및 3개 유통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알디의 계획의 일환이다. 비교해 보면 크로거와 앨버트슨스는 각각 35개 주와 워싱턴DC에 다양한 브랜드로 약 2800개, 22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 내 코스트코는 600개 이상, 월마트 슈퍼센터는 3500개 이상 운영 중이다.

알디 대변인은 성명에서 “소비자 수요 충족을 위해 지난 10년간 연간 약 100개 매장을 오픈해 왔다”며 “저렴한 가격 정책이 확장 동력”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알디는 지역 체인점 인수 후 자사 매장으로 전환하는 전략도 병행해 왔다.

알디는 식료품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체인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에 따르면, 알디는 2019년부터 2024년(가용 데이터 최신 연도)까지 신규 매장 개점 수와 추가된 매장 면적 모두에서 경쟁사들을 앞질렀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비공개 기업인 알디의 최근 공개된 2024년 미국 매출은 전국소매협회(NRF)와 칸타르(Kantar)에 따르면 541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알디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구 3가구 중 1가구가 알디에서 쇼핑했다.

한편 매장 방문객 분석 기업 플레이서에 따르면 2025년 매장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8%, 4분기만 9.7% 증가했다. 이에 비해 앨버트슨스와 크로거의 방문객 수는 각각 전년 대비 1.6%, 0.8%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4분기 성장률도 각각 3.4%, 2.4%로 알디에 뒤처졌다.

알디의 주요 매력은 시장 평균보다 낮은 가격으로, 대형 할인점 및 슈퍼마켓 경쟁사 대비 핵심 경쟁력이다. 월마트, 타겟, 알버트슨스, 크로거 모두 자체 브랜드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지만, 알디 매장 상품의 약 90%는 자사 브랜드의 염가 할인 상품이다. 이러한 혁신은 유통업체와 소비재 기업으로부터의 중간 유통 비용을 절감한다.

알디는 전통적인 식료품점보다 매장 규모가 작아 상품 종류와 직원 수가 적다. 대부분의 상품이 배송된 박스 그대로 진열되고 고객이 직접 장바구니에 담기 때문에 진열 작업 시간이 훨씬 짧다.

네덜란드 틸부르흐 대학의 경제학 및 마케팅 교수인 카트린 길렌스는 “알디는 경쟁사를 무자비하게 가격으로 압박한다”고 말했다. 이는 알디와 독일 기반의 또 다른 저가 슈퍼마켓 체인 리들(Lidl)이 유럽에서 확장할 때 사용한 전략이다. 영국에 신규 매장을 열면서 알디와 리들은 테스코(Tesco)와 세인즈버리(Sainsbury) 같은 지역 체인점들과 가격 경쟁을 촉발시켰으며, 이 경쟁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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