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희귀종 톱가오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하구의 모래사장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독특한 외형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톱가오리는 남아공에서는 1999년 이후 목격 사례가 없는 터라 많은 관심이 모였다.
영국왕립아프리카협회(RAS)가 발간하는 아프리카 어페어 저널(Africa Affair Journal, AAJ)은 최근 공식 X를 통해 지난달 19일 남아공 이스턴케이프주 벌하강 하구 모래사장에서 나온 커다란 톱가오리 사체를 소개했다.
이 톱가오리는 몸길이 2.93m의 성체다. 톱가오리는 이스턴케이프주에서는 26년째 지역적 멸종종으로 간주된 터라 비록 사체지만 많은 이들의 시선을 받았다.

톱가오리 사체는 벌하 거주자 마이크 빈센트 씨가 최초 발견자다. 강 하구 모래사장 근처를 산책하다 커다란 기타 같은 기묘한 생물을 발견한 그는 사진을 찍어 지인이 일하는 이스트런던박물관에 보냈다. 이곳 야생동물 전문가 케빈 콜 연구원은 남아공까지 날아가 직접 사체를 살펴 톱가오리임을 확인했다.
케빈 콜 연구원은 "사체는 정확히 큰이빨톱가오리(Pristis pristis)로 최대 8m 넘게 자라는 대형종"이라며 "몸에는 포식자에 공격을 당한 흔적이 있고 복부 대부분과 내장이 사라졌다. 뒤통수의 잘린 상처나 피부 곳곳의 살점이 떨어진 점에서 사람도 손을 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톱을 닮은 특유의 주둥이는 온전한 상태이고, 이빨은 좌우 각각 21개로 몇 개 빼고는 잘 붙어있다"며 "피부 일부와 근육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수컷 큰이빨톱가오리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톱가오리의 주둥이는 조개껍데기를 부수는 데 적합해 주로 해저에 서식하며 조개류를 사냥한다. 길쭉한 주둥이의 존재감이 큰 데 비해 입은 비교적 작다. 주둥이가 워낙 길어 어부들이 친 그물에 걸리는 일이 잦다.

케빈 콜 연구원은 "이번 개체의 사인은 DNA 분석이 아직이라 불명확하나, 복부의 큰 상처로 미뤄 상어나 범고래의 습격을 당한 듯하다"며 "톱가오리는 남아공은 물론 세계 각지의 개체 수가 빠르게 줄고 있어 보호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계에 따르면, 톱가오리가 어느 정도의 개체 수를 유지하는 지역은 호주가 유일하다. 때문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톱가오리를 레드리스트 근멸종(CR)으로 분류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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