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고수 따라잡기] 초방리농장 민권식 대표 | 월간축산

서륜 2025. 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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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사육 매뉴얼 확립, 염소고기 대중화 앞장

이 기사는 성공 축산으로 이끄는 경영 전문지 ‘월간축산’2월호 기사입니다.

염소농장 최초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인증, 염소농장 최초 무항생제 인증, 염소농장 유일 스타팜 선정 등 전남 화순 <초방리농장>에는 유난히 최초·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최근에는 염소농장 최초 새끼 염소 전용 육성축사 신축에 이어 국립축산과학원으로부터 인공수정 기술 접목 우수농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염소 사육 매뉴얼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후배 축산인을 육성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는 민권식 대표를 만나봤다. 
전남 화순군 이양면에 있는 <초방리농장>은 19만 8350㎡(6만여 평) 부지에서 3000여 마리의 염소들이 자유롭게 뛰어놀며 자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염소농장이다. 전남 염소농장 최초로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인증’을 비롯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인증과 무항생제 인증, 염소농장 최초이자 유일하게 ‘스타팜’에도 선정됐다.

특히 전국 최초 염소 도축장 및 육가공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화순 지역에 염소 경매시장이 개장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민권식 대표가 이처럼 힘겹고 외롭게 남들이 가지 않은 길만을 선택해 가는 데는 농촌을 잘살게 하고 싶다는 농촌과 농민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2000년 민 대표는 이곳에 농장을 꾸리고 유정란 생산을 시작하며 제초용으로 염소 50마리를 들여놨다. 그리고 지역의 염소 사육 농가들의 상황을 보면서 그 어느 축종보다 염소산업이 낙후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제대로 사육해 염소산업을 돈 버는 산업으로 성장시켜 잘사는 농촌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염소 사육 규모를 점차 늘려가다 2009년 본격적으로 전업화를 시작하면서 규모화는 물론 염소농장 최초로 현대·자동화 시설을 갖춘 농장을 선보였다. 

민 대표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사양관리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고 친환경적이면서 동물복지에 맞는 환경을 마련했다. 또 한우·한돈·양계처럼 염소를 제도권 안에 들게 해 산업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로 전용 도축장 건립과 육가공시설을 갖추고 산업화의 기초를 다졌다. 앞선 각종 인증은 이 같은 과정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초방리농장>은 전남 염소농장 최초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인증’을 비롯해 염소농장 최초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인증과 무항생제 인증은 물론 염소농장 최초이자 유일하게 ‘스타팜’에 선정됐다.
인공수정으로 고품질 축종 도약의 길 열어
민 대표는 2000년 초반부터 인공수정에 관심을 기울였다. 국립축산과학원을 비롯해 국가 연구기관에 관련 연구를 의뢰했을 정도다. 하지만 수태율이 20%밖에 되지 않는다는 비관적인 결과만 나온 채 연구가 종료됐다. 시간이 지난 후 민 대표는 다시 도전했다. 축산과학원, 전남도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와 본격적으로 인공수정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해 결국 2023년 국내 현실에 맞는 염소 인공수정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초방리농장>은 연구사업인 염소 인공수정 기술로 교잡종 인공수정 수태율 향상과 조기 임신 진단이라는 기술 확립 공헌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아 우수농가로 선정됐고, 지난해 축산과학원 박범영 원장이 농장을 직접 방문해 현판식을 갖기도 했다.

<복있는농장>노하우

①인공포유로 폐사율 제로(0)에 도전
<초방리농장>의 염소 폐사율은 1% 미만이다. 하지만 민권식 대표는 폐사율 제로(0)를 목표로 사양관리를 하고 있다. 폐사율을 줄이는 첫 번째 비법은 바로 인공포유다. 온도가 10~15℃일 때는 한 시간 정도 초유를 먹을 수 있게 하고 10℃ 미만이면 바로 분리시켜 초유 급여부터 시작해 생후 2~3개월까지 사람이 직접 새끼 염소를 키운다.

이는 염소마다 유량과 유질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모든 새끼들이 균등한 영양 공급을 받을 수 없어 고안해 낸 방법이다. 이때 우유는 원유와 전지분유·대용유를 일령별로 나눠 준다. 단 유종을 급하게 바꿀 경우 설사 등 영양대사성 질병이 발생해 폐사가 증가할 수 있다.

초유 급여 후부터 생후 15일까지는 매일 어미젖을 직접 짜서 원유를 먹이고 15일부터 한 달까지는 원유와 전지분유를 혼합해서 급여한다. 30일부터 45일까지는 전지분유만 급여하고 45일부터 60일까지는 전지분유에 대용유를 혼합해 급여한다.

우유는 민 대표가 직접 개발한 우유통에 부어 8~10마리의 새끼가 한번에 먹을 수 있게 해 준다. 사료는 생후 보름부터 입붙이기사료를 주기 시작하는데 90일 이후 일반 사료로 전환하기 보름 전부터 60일까지는 일반 사료에 입붙이기사료를 혼합해 준다.

②운동과 영양 관리로 번식률 높여
사양 방법을 모르던 시절 <초방리농장>에서는 분만 과정에 발생하는 폐사와 난산 등의 원인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사람과 비교해 생각하니 예전 어머니들이 밭에서 일을 하다 아기를 낳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현대에도 임산부들에게 운동을 강조하는 것을 보고 염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했죠.”

암컷은 매일 2시간씩 무조건 운동을 시켰다. 여기에 체형 관리도 병행했다. 비육우는 좋은 사료를 충분히 먹여 털의 윤기가 반지르르하고 몸통이 통통해야 하지만 암컷의 경우 털이 반지르르할 때까지 영양을 공급하면 번식에 장해가 생기기 때문에 엉치뼈가 드러날 정도로 체형을 날씬하게 유지하는 영양 관리를 실시한다.

수컷의 경우 티모시와 연맥 등 양질의 건초를 주지만 암컷은 라이그라스 위주로 사양한다. 또 주간 분만 유도를 위해 하루에 한 번 사료를 급여하는데 소와 달리 오전에 사료를 급여하면 주간 분만율이 높아진다. 오전 8시에 암컷에게 사료를 주는데 오후 12시 정도면 떨어질 만큼의 양을 급여한다.

③새끼 염소 전용 육성축사 신축
염소는 그룹 내 서열이 매우 강한 축종이다. 따라서 서열 다툼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높고 서열이 밀린 개체의 경우 사료를 먹는 것부터 쉬는 것까지 편하게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는 폐사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이다.

민 대표는 새끼 때부터 철저하게 그룹별 사육을 실시한다. 그런데 새끼 시기에는 포유와 보온 등의 문제로 그룹 관리가 쉽지 않아 지난해 가을 새끼 염소 전용 육성축사를 신축했다. 하우스형으로 제작하고 냉난방 시설을 갖춰 생육을 위한 최적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초방리농장>은 지난해 전용 육성축사를 신축했다. 냉난방이 용이하고 세분화된 그룹 관리가 가능하다.

초유 급여 이후부터 그룹 관리에 들어가는데 일령별로 구분한다. 이는 유종별로 인공포유를 수월하게 실시하기 위함이다. 그룹의 기본 기준은 태어난 출생일과 성별인데 매일 증체량에 따라 큰 개체와 작은 개체를 선별해 별도 그룹을 구분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성격도 그룹 구성의 기준이 된다. 활발한 개체와 소심한 개체를 분리하고 서열 다툼이 생기기 전 성격이 강한 개체도 따로 구분해 별도의 그룹으로 구성해 준다.크기·성격 등으로 그룹을 나누고 나니 전체적으로 증체량이 증가했고 육성기 이후 비육기에도 그룹 관리를 통한 개체 관리가 가능해져 ‘올인 올아웃(All-in All-out)’ 시스템 적용이 가능해졌다.

④전문 식당으로 염소고기 대중화 시도
<초방리농장>은 수컷은 18~20개월령에, 암컷은 30개월령에 출하한다. 직접 키운 염소고기는 주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데 부분육으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염소고기는 마리 단위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민 대표는 염소고기를 일반 대중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목심·갈비·앞다리살·뒷다리살 등 부분육 판매를 시도했다. 판매할 때는 조리 시 주의점과 레시피 등을 함께 동봉해 접근성을 높였다. 

민 대표는 앞으로 밀키트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23년 10월부터 <초방리농장> 직영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메뉴는 탕과 수육·전골 등으로 현재 본점 외에 4개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식당 개업 후 ‘개 식용 종식 특별법’이 공포되면서 염소 요리를 찾는 고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금이 염소고기를 대중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3년 안에 체인점 100개를 만든다는 목표로 사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글 김수민 | 사진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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