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을 다루는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을까요. 2018년 1월 한국 개봉 당시 351만 관객을 모으며 픽사 애니메이션 흥행 상위권에 오른 이 작품은, 지금도 눈물 보증수표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기타를 든 소년, 미겔
멕시코의 구두 장인 가문에서 태어난 열두 살 미겔의 꿈은 뮤지션입니다. 문제는 집안 대대로 음악이 금지라는 것. 죽은 자들의 날 축제 밤, 전설적인 가수의 기타에 손을 댄 미겔은 얼떨결에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넘어가고, 해골 신사 헥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 나섭니다.

형광빛으로 빛나는 저세상
이 영화가 그린 사후 세계는 어둡지 않습니다. 마리골드 꽃잎으로 놓인 다리, 형형색색의 알레브리헤, 불야성을 이루는 죽은 자들의 도시까지. 픽사 제작진이 3년간 멕시코를 답사하며 만들어 낸 화면은 개봉 당시 극장에서 탄성이 나올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리멤버 미, 그 한 곡의 힘
주제가 리멤버 미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고, 영화 역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더해 2관왕에 올랐습니다. 극 중에서 이 노래가 마지막으로 불리는 장면은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많은 어른을 울린 순간으로 꼽힙니다. 한국판 엔딩곡은 윤종신이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억되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영화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진짜 죽음은 심장이 멈추는 순간이 아니라,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순간에 온다는 것. 가족의 의미, 꿈과 뿌리 사이의 균형을 이토록 다정하게 풀어낸 애니메이션은 드뭅니다. 아이와 함께 본 부모가 더 많이 운다는 후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보고 싶은 얼굴이 떠오르는 밤이라면, 이 영화가 좋은 핑계가 되어 줄 겁니다. 티슈는 두 장이 아니라 한 통을 준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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