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검은 정장’·오세훈 ‘빨간 조끼’… 선거판 ‘옷의 정치학’
대구 김부겸, 파란점퍼 대신 정장
오세훈, 빨간색 다시 입기 시작
무소속 김관영, 하늘색 점퍼착용
한동훈, 흰셔츠에 이름 오버로크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의 선거운동복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각 후보가 처한 사정에 따라 당의 상징색을 적극 활용하거나 거리를 두는 전략적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당의 상징인 파란색 점퍼보다는 정장 차림으로 유권자들을 만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고 있다. 지지자 모임이나 당 행사 때는 파란색 점퍼를 착용했으나 서문시장과 경북고 체육대회를 찾았을 때는 셔츠를 입었다. 대구가 민주당의 험지인 만큼 당보다는 인물 경쟁력을 앞세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13일 “행사 성격에 맞춰 입은 것”이라면서도 “대구 선거는 인물로 승부한다는 데 캠프와 당 지도부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제명된 후 무소속으로 전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관영 후보는 하늘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을 나타내기 위한 색깔 선택으로 보인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당의 상징색인 ‘3색 블루’ 대신 흰색 점퍼맨으로 변신했다. 22대 총선 당시 파란색 계열의 선거운동복을 입고 범여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전략을 펼친 것과 대조된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의 차별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당의 후보가 된 직후 ‘초심’ 등을 강조하기 위해 초록색 넥타이 등을 착용했지만,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서 빨간색을 입기 시작했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붉은색 전투복(조끼)을 입는 것은 당을 지지해주는 분들을 위한 도리”라고 설명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조끼가 없다. 대신 이른바 모나미룩(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을 주로 입고 있다. 그는 셔츠 앞뒤에 자신의 이름을 표기해 선거운동을 다니고 있다. 한 후보의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도 ‘아내’라고 크게 오버로크를 한 흰 셔츠를 입으며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지현·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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