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한국 증시, 오히려 수혜 입는 업종은"

'경제읽어주는남자'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거대한 세계 경제 이벤트가 지나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되찾았다. 대선 이후의 세계 경제,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그 속에 숨은 투자 기회는 무엇일까.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함께 ‘트럼프 2.0 시대’의 재테크 전략을 알아봤다. 김 실장은 방송과 유튜브 ‘경제읽어주는남자TV’를 통해 매주 경제 이슈를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는 거시경제 전문가다.

이번 영상에는 트럼프가 백인 노조와 흑인 남성, 히스패닉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미국의 경제 상황과 내년 미국의 금리 인하 경로, IRA(인플레이션감축법) 폐지에 관한 전망 등이 담겼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다. 그는 일반 수입품에는 최소 10%의 보편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는 최소 6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우리나라 대표 수출기업들에 악재가 예상된다.

이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 물가가 자극받기 때문이다. 거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인세 감면, 재정지출 확대, 반이민정책들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르는 물가에 대응해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당초보다 늦출 것이란 말이 나온다. 소수의견이긴 하지만, 내년 중반쯤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경제읽어주는남자'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 /머니머니 캡처

트럼프 2.0 시대에 기회를 얻을 산업은 무엇일까. 7일 윤석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했고, 트럼프는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LNG 및 LPG 수요 증가로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국 조선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건설주도 눈여겨봐야 할 산업으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대통령이라면)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종결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보여왔다. 김광석 실장은 “트럼프의 개입으로 전쟁이 끝난다면 장기간 치러져 왔던 전쟁지역을 중심으로 재건 사업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건자재, 인프라, 건설업들에 기회로 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석 실장은 “트럼프의 개입으로 전쟁이 끝난다면 장기간 치러져 왔던 전쟁지역을 중심으로 재건 사업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건자재, 인프라, 건설업들에 기회로 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머니머니 캡처

트럼프 2.0 시대, K반도체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 시절 추진됐던 반도체 지원법(칩스법)과 해외 기업에 주는 보조금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혜택을 노리고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까. K반도체는 대표적인 트럼프 ‘피해주’로 지목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대중국 제재의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긍정적 관측도 나온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