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도원고 20m 옆 실외 골프연습장 허가에 '반대 목소리' 이어져
달서구의회 이진환 구의원 5분 발언 통해 지적
학부모 등 '골프연습장 반대 걷기 캠페인' 계획
달서구 "학교 의견 제일 중요하게 반영하겠다"
대구 달서구 도원고에서 불과 20m 떨어진 장소에 실외 골프 연습장을 짓는 사업이 구청 허가를 받자(영남일보 6월4일자 8면 보도)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초의원이 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한편, 인근 학교 학부모 단체 등은 반대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10일 열린 달서구의회 제304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이진환 구의원(상인3동, 도원동)은 5분 발언을 통해 "실외 골프 연습장이 들어서게 되면 골프공을 타격하는 소리로 고3 수험생을 비롯한 학생들의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주민들의 평온한 생활이 깨질 것"이라며 "인근에 생태 축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과 매우 상충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다는 보고서의 숫자들이 실제로 학생들의 학습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수변공원의 수달이 밤낮으로 울려대는 골프공 치는 소리와 빛 공해를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예정지 인근의 학교·학부모 등도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지난주 도원초·중·고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협의회 등은 회의를 열고, 교육청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오는 15일엔 도원고에서 수변공원까지 실외골프장 건축을 반대하는 '걷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조망권 제한, 일조량 부족, 소음공해, 안전위협 등 학생·교사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할 것"이라며 "달서구청은 '학교와의 협의'가 아닌 '학교의 승인'으로 공사 조건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달서구청 관계자는 "사업 예정지 인근 주민들,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했다.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은 학교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되는지였다. 현재 사업체 측에는 3개월 동안은 학교의 협의 문서 없이 공사를 시작할 수 없다고 전달한 상황이고, 3개월 후에도 학교의 의견을 제일 중요하게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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