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스 드론의 새로운 등장, 벡티스 공개
록히드마틴 산하 비밀 개발조직 스컹크 웍스가 차세대 협동 전투 무인기(CCA) ‘벡티스’를 전격 공개했다. 이 무인기는 극도로 강화된 스텔스 성능을 앞세워 미 공군과 동맹국들의 미래 전장을 겨냥한다.

벡티스는 향후 2년 내 시험 비행에 돌입할 예정으로, 현재 격화되고 있는 차세대 CCA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셈이다. 군사 매체 TWZ에 따르면 벡티스는 CCA 1단계 사업에서 과도한 스텔스 성능으로 탈락했지만, 여전히 생존율과 임무 유연성 면에서 평균 이상의 접근을 택한 고급형 모델로 평가된다.

스텔스 특화된 설계, 람다형 날개 적용
공개된 벡티스의 형상은 꼬리날개가 없는 ‘람다형’ 날개 구조와 상부 공기 흡입구를 특징으로 한다. 기수는 뚜렷한 차인 라인을 두어 레이더 반사 단면적(RCS)을 줄였으며, 엔진 흡·배기 설계에도 S자형 덕트와 배기구 차폐 기술을 적용해 탐지 회피 능력을 극대화했다. 적외선 노출을 줄여 열추적 미사일 회피 성능을 확보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사실상 5세대 전투기급 스텔스 설계를 그대로 계승한 무인기로, 고위험 전장에서도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다임무 수행, F-22와 협동 작전 가능
스컹크 웍스는 벡티스가 단순한 드론이 아니라 공대공, 공대지, 정보·감시·정찰(ISR)까지 소화하는 다목적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시뮬레이션 영상에서는 F-22와 F-35 전투기와 함께 편대 비행을 하며, 공대공 미사일 발사와 적 방공망 타격까지 수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는 벡티스가 단독 작전뿐 아니라 유인 전투기와 연동해 전장의 역할 분담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인간-기계 협동 전투’라는 차세대 공중전 개념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생존율 중시한 전략, 비용보다 가치 강조
벡티스는 경쟁작인 제너럴 아토믹스의 ‘갬빗’과 안두릴의 ‘퓨리’와 달리 생존율을 중시한 전략적 설계다. 미 공군이 희망하는 기체 단가는 2,000만 달러(약 279억 원) 수준이지만, 벡티스는 이보다 비쌀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스컹크 웍스는 “장기적으로 가치가 더 크다”며 고도 스텔스형 무인기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값싼 소모품형 드론이 아닌, 생존성이 높은 전략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두겠다는 접근이다. 이는 대규모 물량보다 소수의 고성능 무기를 투입해 전장을 지배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벡티스는 단순히 스텔스 성능만이 아니라 개방형 아키텍처를 적용해 동맹국과의 상호 운용성을 크게 강화했다. 조종석에서 직접 드론을 지휘·통제할 수 있는 통합 설계 덕분에 F-22와 F-35 파일럿이 곧바로 벡티스를 전장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는 활주로 의존형 무인기지만, 미군의 ‘기동 분산작전’(ACE) 개념에 맞춰 전개 유연성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