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으로 11평 시골집 짓기 10

은퇴 후 교외 지역에 농막이나 작은 주택을 마련하고 전원생활을 원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10평 규모에 숙박까지 가능한 ‘농촌체류형 쉼터’가 허용되면서 시골에 소형 주택을 짓는 건축주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건축업과는 무관한 공무원 출신 방송국 PD가 고향 시골에 직접 집을 짓고 그 경험을 <이 PD의 좌충우돌 4천만원으로 11평 시골집 짓기>라는 책으로 펴내 화제가 됐다. 저자 이상철 씨는 2024년 7월호부터 3회에 걸쳐 본지에 프롤로그 성격의 내용을 연재했는데 짧은 기간임에도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독자들의 아쉬움을 충족시키고자 잠시 중단됐던 ‘4천만원으로 11평 시골집 짓기’의 좌충우돌 스토리 연재를 재개한다.
진행 이형우 기자 | 글 사진 이상철(국악방송 프리랜서 PD)
진행 이형우 기자 | 글 사진 이상철(국악방송 프리랜서 PD)
‘집 짓고 10년 늙었다’는 경우가 있다. 흔히 건축 과정에서 트러블이 발생해 이런 불상사가 빚어진다. 마음을 상하거나 재산상의 손해를 보는 등 다양한 사정이 있다. 그중 가장 안타까운 사례는 무엇일까? 아마도 몸을 다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건축 현장은 자칫 인명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다. 지붕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생명이 위험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붕공사는 도와주러 오신 분들에게 맡길 수 없었다. 직접 해결해야 했다. 그 위태롭던 2022년 봄날의 이야기다.
지붕 합판을 올리다
어제 지붕 골조인 용마루와 서까래를 완성했다. 이들은 천장 장선과 함께 튼튼한 삼각 구조물을 이루었다. 5월 22일 일요일, 오늘도 아침 일찍 현장으로 나와 본격적으로 지붕 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양쪽 서까래 아랫면에 2*6인치 구조재를 길게 박아 지붕 테두리를 만들었다. 이렇게 20개 서까래 아랫면을 구조목으로 체결해주면 지붕 구조물은 더욱 고정되는 효과가 있다. 방수재인 페이샤 보드Fascia Board를 그 위에 박아 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구조목을 서브 페이샤Sub Fascia라고 부른다.
서브 페이샤 설치 이후 합판을 지붕에 올리는 작업을 했다. 12mm 합판을 지붕 구조에 맞게 자르고 지붕 위에 올려 못총으로 고정하는 작업이었다. 서까래는 2피트 간격으로 설치돼 있기 때문에 4*8피트 크기의 합판은 서까래 4개마다 1장씩 가로로 길게 맞춰 올렸다. 그리고 서까래 2인치 폭(실제 폭은 1.5인치) 위 중간에서 두 개의 합판을 이어 붙였다. 안전을 위해서도 이 공정은 매우 중요하다. 합판 끝부분이 서까래에 걸쳐 있지 않으면 합판이 주저앉을 수도 있고 사람이 올라갔을 때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서까래에 합판 올리는 작업은 매우 신경을 쓰며 해야 했다.
게다가 안전 발판인 비계가 2세트밖에 없어서 목수학교 동기생인 주 박사와 함께 비계를 옮겨 가며 합판을 올려야 했는데, 합판이 무겁고 들기가 어려워 무척 힘들었다. 나는 합판 가운데 부분을 끈으로 묶어 위에서 당겨 올렸고, 주 박사가 밑에서 도와 하루 종일 합판 20장을 모두 올릴 수 있었다. 합판을 올리고 용마루를 지탱하는 박공 스터드를 3번, 4번 벽체 가운데에 세웠다.
주 박사는 어제와 오늘 무척이나 힘들고 위험하기도 한 작업을 도와주고 돌아갔다. 험한 일을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나 고맙고 미안했다. 주 박사가 가고 나는 너무 힘들어 조금 일찍 숙소에 오니 옆집 아저씨가 “오늘은 해가 아직 밝은데 일찍 들어온다”라며 웃었다.
지붕 합판을 올리다
어제 지붕 골조인 용마루와 서까래를 완성했다. 이들은 천장 장선과 함께 튼튼한 삼각 구조물을 이루었다. 5월 22일 일요일, 오늘도 아침 일찍 현장으로 나와 본격적으로 지붕 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양쪽 서까래 아랫면에 2*6인치 구조재를 길게 박아 지붕 테두리를 만들었다. 이렇게 20개 서까래 아랫면을 구조목으로 체결해주면 지붕 구조물은 더욱 고정되는 효과가 있다. 방수재인 페이샤 보드Fascia Board를 그 위에 박아 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구조목을 서브 페이샤Sub Fascia라고 부른다.
서브 페이샤 설치 이후 합판을 지붕에 올리는 작업을 했다. 12mm 합판을 지붕 구조에 맞게 자르고 지붕 위에 올려 못총으로 고정하는 작업이었다. 서까래는 2피트 간격으로 설치돼 있기 때문에 4*8피트 크기의 합판은 서까래 4개마다 1장씩 가로로 길게 맞춰 올렸다. 그리고 서까래 2인치 폭(실제 폭은 1.5인치) 위 중간에서 두 개의 합판을 이어 붙였다. 안전을 위해서도 이 공정은 매우 중요하다. 합판 끝부분이 서까래에 걸쳐 있지 않으면 합판이 주저앉을 수도 있고 사람이 올라갔을 때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서까래에 합판 올리는 작업은 매우 신경을 쓰며 해야 했다.
게다가 안전 발판인 비계가 2세트밖에 없어서 목수학교 동기생인 주 박사와 함께 비계를 옮겨 가며 합판을 올려야 했는데, 합판이 무겁고 들기가 어려워 무척 힘들었다. 나는 합판 가운데 부분을 끈으로 묶어 위에서 당겨 올렸고, 주 박사가 밑에서 도와 하루 종일 합판 20장을 모두 올릴 수 있었다. 합판을 올리고 용마루를 지탱하는 박공 스터드를 3번, 4번 벽체 가운데에 세웠다.
주 박사는 어제와 오늘 무척이나 힘들고 위험하기도 한 작업을 도와주고 돌아갔다. 험한 일을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나 고맙고 미안했다. 주 박사가 가고 나는 너무 힘들어 조금 일찍 숙소에 오니 옆집 아저씨가 “오늘은 해가 아직 밝은데 일찍 들어온다”라며 웃었다.



박공 스터드와 페이샤 보드 작업
어제는 작업이 힘들었던지 정신없이 자고 일어났다. 마을에서 빌려준 임시 숙소에서 처음으로 숙면을 취했다. 오늘은 혼자라 할 수 있는 작업에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꼭 필요한 일이 있었다. 먼저, 어제 설치한 3번과 4번 벽체 위 중간 박공 스터드의 양옆에 16인치 간격으로 작은 스터드를 두 개씩 설치했다. 이 박공 스터드는 지붕을 지탱하는 보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외벽에서 못을 박을 수 있는 못자리가 됐다. 서까래와 맞붙는 박공 윗면의 기울기는 각도톱으로 26.57도로 잘라 세웠고, 이후 지붕 밑 삼각형 부분 외벽에도 원형톱을 써서 합판을 같은 각도로 잘라 붙였다.
오후에는 서까래 처마의 서브 페이샤 위에 마감재인 페이샤 보드를 붙였는데 시멘트 재질의 판이라서 무척 무거웠다. 게다가 단단해서 태커로도 박히지 않아 임시 고정도 할 수 없었다. 무거워서 작업하기 힘들었다. 한 장은 겨우 붙였는데 더는 어찌해볼 수 없어서 옆 마을에 사는 이종 사촌동생에게 도와 달라고 하니 바로 와주었다. 이런 눈에 띄지 않는 후속 작업을 하는데도 하루가 금방 갔다.
어제는 작업이 힘들었던지 정신없이 자고 일어났다. 마을에서 빌려준 임시 숙소에서 처음으로 숙면을 취했다. 오늘은 혼자라 할 수 있는 작업에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꼭 필요한 일이 있었다. 먼저, 어제 설치한 3번과 4번 벽체 위 중간 박공 스터드의 양옆에 16인치 간격으로 작은 스터드를 두 개씩 설치했다. 이 박공 스터드는 지붕을 지탱하는 보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외벽에서 못을 박을 수 있는 못자리가 됐다. 서까래와 맞붙는 박공 윗면의 기울기는 각도톱으로 26.57도로 잘라 세웠고, 이후 지붕 밑 삼각형 부분 외벽에도 원형톱을 써서 합판을 같은 각도로 잘라 붙였다.
오후에는 서까래 처마의 서브 페이샤 위에 마감재인 페이샤 보드를 붙였는데 시멘트 재질의 판이라서 무척 무거웠다. 게다가 단단해서 태커로도 박히지 않아 임시 고정도 할 수 없었다. 무거워서 작업하기 힘들었다. 한 장은 겨우 붙였는데 더는 어찌해볼 수 없어서 옆 마을에 사는 이종 사촌동생에게 도와 달라고 하니 바로 와주었다. 이런 눈에 띄지 않는 후속 작업을 하는데도 하루가 금방 갔다.



빗물 차단 후레싱 설치
아침 일찍 일어나 주섬주섬 숙소를 정리하고 짐을 챙겨 나왔다. 이제 한여름 날씨다. 그런 만큼 일을 서둘러 한낮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지붕 양쪽의 박공 서까래 옆면에 마감재인 페이샤 보드를 붙였다. 다행히 서까래 페이샤 보드는 어제 작업한 처마 쪽 보드보다는 작아 혼자 작업할 수 있었다. 이후 지붕 위 둘레에 후레싱Flashing 설치 작업을 했다. 후레싱은 지붕 둘레 끝을 덮어 건물 외부에서 스며드는 빗물을 방지하도록 설치하는 금속판 마감 자재를 말한다. 혼자서 금속 재질의 후레싱을 지붕 사이즈에 맞게 잘라 지붕 끝부분에 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점심때가 가까워지니 일하기 힘들 정도로 더웠다. 그래도 지붕에 합판을 씌워 그늘이 졌기 때문에 실내에 들어오면 시원했다. 지붕 테두리에 페이샤 보드를 붙이고 그 위쪽으로 후레싱을 돌리니 지붕 가장자리 단면이 깨끗해졌다. 이제 지붕만 덮으면 지붕공사는 끝이다. 장마 전에 지붕공사를 마치면 한결 마음 편한 상태가 될 것이다. 나는 후레싱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출발했다. 더웠고 피곤해서 운전 중에 졸음이 밀려왔다. 휴게소 벤치에 누워 쉬다가 2주차 현장 작업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주섬주섬 숙소를 정리하고 짐을 챙겨 나왔다. 이제 한여름 날씨다. 그런 만큼 일을 서둘러 한낮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지붕 양쪽의 박공 서까래 옆면에 마감재인 페이샤 보드를 붙였다. 다행히 서까래 페이샤 보드는 어제 작업한 처마 쪽 보드보다는 작아 혼자 작업할 수 있었다. 이후 지붕 위 둘레에 후레싱Flashing 설치 작업을 했다. 후레싱은 지붕 둘레 끝을 덮어 건물 외부에서 스며드는 빗물을 방지하도록 설치하는 금속판 마감 자재를 말한다. 혼자서 금속 재질의 후레싱을 지붕 사이즈에 맞게 잘라 지붕 끝부분에 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점심때가 가까워지니 일하기 힘들 정도로 더웠다. 그래도 지붕에 합판을 씌워 그늘이 졌기 때문에 실내에 들어오면 시원했다. 지붕 테두리에 페이샤 보드를 붙이고 그 위쪽으로 후레싱을 돌리니 지붕 가장자리 단면이 깨끗해졌다. 이제 지붕만 덮으면 지붕공사는 끝이다. 장마 전에 지붕공사를 마치면 한결 마음 편한 상태가 될 것이다. 나는 후레싱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출발했다. 더웠고 피곤해서 운전 중에 졸음이 밀려왔다. 휴게소 벤치에 누워 쉬다가 2주차 현장 작업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안전장치 설치 및 지붕 방수시트 작업
공사 시작하고 세 번째 주말이다. 주중에 방송 일을 하고, 5월 27일 금요일 오후에 다시 고향집 공사 현장으로 향했다. 오후 3시가 지나 현장에 도착했다.
먼저, 지붕에 올라가 지붕 꼭대기에 길게 합판을 뚫어 만든 환풍구에 안전 로프를 넣어 용마루 양쪽에 묶었다. 지붕공사는 아무래도 높이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추락하면 큰 사고가 나기 때문에 안전장치를 먼저 설치한 것이다. 용마루 양쪽 끝에 안전 로프를 길게 묶어 두고 거기에 내가 입는 안전벨트의 고리를 걸면 추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안전벨트를 차고 합판 위 지붕을 다니면서 서까래에 못이 잘못 박힌 곳을 찾아 다시 못을 박았다. 그리고 합판에 오웬스코닝 방수시트 덮는 작업을 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다시 이종 사촌동생에게 부탁했다. 사촌동생이 비계에 올라 방수포 끝부분을 지붕 끝부분에 맞춰 잡고 있으면 내가 지붕 위에서 방수시트를 옆으로 굴려가며 합판을 덮어 나갔다. 방수시트 밑은 끈적끈적한 접착 성분으로 돼 있어서 쉽게 잘 붙었는데 시트 위를 태커(1022)로 고정했다.
사촌동생이 비계에 올라 방수시트를 잡아준 덕분에 방수시트 6개를 무사히 지붕에 다 덮을 수 있었다. 첫 번째 방수시트를 덮을 때는 방법도 터득하지 못했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 중간에 펼쳐진 방수포가 날아가기도 했다. 그래서 첫 번째 방수포는 좀 삐뚤게 붙였지만 두 번째부터는 작업 방법을 터득해서 반듯하게 울지 않고 평평하게 덮을 수 있었다.
공사 시작하고 세 번째 주말이다. 주중에 방송 일을 하고, 5월 27일 금요일 오후에 다시 고향집 공사 현장으로 향했다. 오후 3시가 지나 현장에 도착했다.
먼저, 지붕에 올라가 지붕 꼭대기에 길게 합판을 뚫어 만든 환풍구에 안전 로프를 넣어 용마루 양쪽에 묶었다. 지붕공사는 아무래도 높이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추락하면 큰 사고가 나기 때문에 안전장치를 먼저 설치한 것이다. 용마루 양쪽 끝에 안전 로프를 길게 묶어 두고 거기에 내가 입는 안전벨트의 고리를 걸면 추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안전벨트를 차고 합판 위 지붕을 다니면서 서까래에 못이 잘못 박힌 곳을 찾아 다시 못을 박았다. 그리고 합판에 오웬스코닝 방수시트 덮는 작업을 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다시 이종 사촌동생에게 부탁했다. 사촌동생이 비계에 올라 방수포 끝부분을 지붕 끝부분에 맞춰 잡고 있으면 내가 지붕 위에서 방수시트를 옆으로 굴려가며 합판을 덮어 나갔다. 방수시트 밑은 끈적끈적한 접착 성분으로 돼 있어서 쉽게 잘 붙었는데 시트 위를 태커(1022)로 고정했다.
사촌동생이 비계에 올라 방수시트를 잡아준 덕분에 방수시트 6개를 무사히 지붕에 다 덮을 수 있었다. 첫 번째 방수시트를 덮을 때는 방법도 터득하지 못했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 중간에 펼쳐진 방수포가 날아가기도 했다. 그래서 첫 번째 방수포는 좀 삐뚤게 붙였지만 두 번째부터는 작업 방법을 터득해서 반듯하게 울지 않고 평평하게 덮을 수 있었다.


이후 주변을 정리하고 숙소로 왔다. 내일은 드디어 아스팔트 슁글을 올려 지붕 마감공사를 할 계획이다. 그런데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이제 무더위와도 싸워야 한다. 집 한 채 갖는 게 어디 쉽겠는가. 오늘 푹 자고 내일 안전하게 작업을 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